타워크레인 노동자 총파업 선포(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 금지 등을 요구하며 3일 오후 파업에 돌입했다.
양대노총 타워크레인 노조가 동시에 파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은 3일 오후 5시부터 전국 1500여대의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건설노조는 앞서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날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일정을 하루 앞당겨 3일 오후부터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이들은 사측인 한국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 등과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임금 7% 인상과 여름휴가의 탄력적 운영, 현장 휴게실 설치 조건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쟁의조정 신청을 했고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달 30일까지 전국 순회 총회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고 이는 59.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와 함께 노조는 정부에 소형 타워크레인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소형 타워크레인은 국가 자격증 없이 20시간 교육만 받으면 운전할 수 있고, 불법 개조가 성행하는 탓에 건설현장 곳곳에서 사고가 나고 있지만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날 한국노총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연합노련)도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 금지를 요구하며 같은 방법으로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양대노총 크레인노조가 모두 파업에 들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