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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포항지진' 행사 참석하겠다며 고성 항의한 한국당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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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범시민대책위 與 원내대표에 호소문 전달식
정쟁에 자연재난 관련 행사조차 여야 고성
대책위 여당 원내대표와 만남 갖자 자리 배석요구
포항 지역구 한국당 박명재, 김정재 의원 "우리도 참석하겠다" 항의
대책위 "정부 구체적 대책 마련에 미온적...실망.분노"

포항지역 의원인 자유한국당 김정재(오른쪽부터), 박명재 의원이 3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포항지진 범시민대책위 특별법 조속 제정 호소문 전달 행사에 참석하려다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포항시북구 지역위원장의 제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포항지진 범시민대책위의 호소문 전달식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참석하겠다며 고성으로 항의하는 장면이 3일 연출됐다.

여당 행사에 야당 지역구 의원이 야당 지역구 의원이 범대책위의 일부라면서 참석을 주장한 것으로, 여당 원내대표와 범대위의 만남에 부담을 느끼자, 행사에 배석해 견제를 하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쟁 속 자연재난과 관련된 행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포항 11.15 촉발지진 범대위 공원식 공동위원장 등을 만나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전달받았다.

행사는 포항지진 범시민대책위가 각 당 원내대표들과의 면담을 요청하면서 성사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의 자리였다.범대위 측은 이날 오후 민주당에 이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만나 호소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민주당 행사 직전 포항을 지역구로 둔 한국당 박명재(포항남·울릉)·김정재(포항 북구) 의원이 '지역구 의원으로 행사에 참석해야겠다'며 범대위 행사에 참석을 요구하며 고성이 오가는소란이 벌어졌다.

한국당 김 의원은 "포항에서 우리 시민들이 범대책 시민위원회가 호소문 전달하러 왔다"며 "국회에 주민 오면 국회의원이 모시고 여야 의원 같이 하는 게 상식이다. 포항 지진특별법은 여야 없다"고 고성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홍의락 포항지열발전소지진대책 특위 위원장은 "(항의하면서)악다구니를 쓰니까"라고 지적했고, 이에 한국당 김경재 의원은 "악다구니라니, 국회의원한테 악다구니가 뭐냐. 지진에는 여야가 없다"고 맞서기도 했다. 민주당의 계속된 만류에 결국 한국당 두 의원은 행사에 참석할 수 없었다.

한편, 범대책위는 이날 이 원내대표에게 전달한 호소문을 통해 "지진이 인재로 밝혀진 만큼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참고 기다려왔으나 정부는 부처 간에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미온적 대응으로 일관해 시민이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제가 원내대표가 돼 곧바로 포항을 찾아 아픔을 나누고 싶었지만, 그것보다 우선 국회 정상화를 해 지진대책 관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처리하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국회가 정상화하는 대로 가장 우선해 포항지진 대책들을 수립하고 관련 예산도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지원이 확정됐지만, 지진이 휩쓸고 간 상처 치유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예산이 더 필요하다면 추경에 편성된 예산 외에도 저희가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강구하겠다. 포항지진 문제를 정쟁 도구나 희생물로 전락하지 않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포항지진이 인재이고 정부가 져야 할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감사를 포함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고, 민주당도 국회 차원에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홍 대책위원장도 "(포항지진 관련) 법안을 상의하고 추경에 대해서도 정부 측에 여야가 압박할 기회를 마련하자는 측면에서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을 제의했다"며 "국회가 멈춰져 있는 상태에서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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