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3일 연이은 당내 인사들의 막말 논란에 대해 "사실을 말씀드리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우려하는 방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정용기 정책위의장과 민경욱 대변인 등 막말 논란에 대해 "우리당은 팩트(사실)에 근거해 이야기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31일 정 정책위의장은 충남 천안에서 열린 당 연석회의에 참석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야만성에 몸서리가 쳐지기도 하지만, 불법성과 비인간성 이런 부분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발언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김 위원장이 최근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실패 문책 차원에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숙청하고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총살했다는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 통화 유출 사건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을 문책하지 않은 점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논란이 확산되면서 황 대표가 직접 나서 "국민께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정 의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하고 싶은 얘기는 참 많지만, 당 대표의 뜻을 존중해 짧게 말씀드리겠다"며 "해당 발언을 악의적으로 왜곡하려는 세력에게 빌미가 된 것을 우려하는 국민들이 계신다. 이 부분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이 비유한 것을 '정략적'이라고 반발했던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채, 지지층을 향해 유감 표명을 한 셈이다.
민 대변인도 헝가리 유람선 참사와 관련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지만, 끝내 사과를 거부했다.
민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헝가리 참사와 관련해 "안타깝다. 일반인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자, 민 대변인은 '안타깝다'는 말을 빼고 긴급대책회의에서 헝가리 현지에 구조대 파견을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민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말씀과 관련해 네티즌들의 많은 지적들이 있어서 말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말씀에 진정성 있냐고 말한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쇼가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