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핫스퍼는 졌다. 하지만 손흥민(27)은 빛났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버풀과 결승에 선발로 출전해 전후반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2010-2011시즌 박지성(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8년 만의 한국인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 다만 토트넘이 0대2로 패하면서 빅이어를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눈부셨다.
스피드를 앞세워 몇 차례 리버풀 수비진을 흔들렀다. 후반에는 직접 슈팅을 때리면서 리버풀을 위협했다. 유효 슈팅 3개는 양 팀 통틀어 최다였다.
아스널을 22년간 지휘한 아르센 벵거 전 감독도 손흥민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부상에서 돌아온 해리 케인을 비롯해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등이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지만, 손흥민만 보였다는 칭찬이었다.
벵거 전 감독은 조제 무리뉴 전 감독과 함께 비인스포츠 해설자로 나서 "오로지 손흥민만 위협적이었다"면서 "특히 알렉산더-아놀드의 뒷 공간을 잘 파고들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언론들의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ESPN은 "다른 공격 파트너들과 달리 앞선에서 활기찼다"면서 "달려서 기회를 만들려고 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30분에는 버질 판 다이크를 위협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인디펜던트 역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유일하게 꾸준하고 침착했던 선수"라면서 "토트넘에서 손흥민만 고개를 들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