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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 '급변'에도… 르노삼성 노사 양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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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르노 합병說' 등 글로벌시장 급변
타결 직전까지 갔던 '잠정합의안' 왜 부결됐나
협상에서 소외된 영업지부 반발… 반대표 몰려
"그동안 이뤄진 '외주용역화'에 고용불안 극심"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던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또다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최근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잠정합의안까지 도출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협상에서 소외된 영업지부가 '고용불안'을 호소하며 결국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결국 르노삼성 노사는 다시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게 됐다. 노조는 현재 생산엔 차질을 주지 않는 선에서 파업을 이어가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지만 회사 역시 양보는 없다며 맞서고 있다. 그러는 사이 피아트크라이슬러와 르노의 합병설이 나오는 등 글로벌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 협상에서 소외된 '영업지부' 반발… "고용불안 못 풀었다"

(사진=연합뉴스)

 

NOCUTBIZ
르노삼성 노사가 1년간의 협상 끝에 지난 16일 잠정합의안을 만들어내며 길었던 노사갈등을 봉합하는 듯 보였지만 닷새 만인 지난 21일 해당 합의안은 백지화됐다.

잠정합의안을 두고 진행된 노동조합 조합원 투표에서 반대표(51.8%)가 찬성표(47.8%)를 누르며 잠정합의안은 폐기됐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되자 노조는 27일부터 집행부와 일부 대의원을 중심으로 '지명파업'에 들어갔다.

타결 직전까지 갔던 잠정합의안 부결의 요인으로는 우선 노조 내에서 영업지부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영업지부의 반발이 컸던 점이 꼽힌다. 수년간 이어진 외주용역화 등 고용불안에 대한 대책이 없었다는 것이다.

부산공장 생산직과는 달리 정비직 위주인 탓에 전국에 흩어져 있는 영업지부는 이번 협상에서 소외된 상황이었다.

영업지부는 그동안 외주 용역화가 이뤄지는 등 고용불안에 대한 불만이 쌓인 상태였다. 노조는 "영업지부 조합원들의 경우 정규직의 비정규직 전환과 외주 용역화, 낮은 기본급 등에 대한 불만이 특히 컸다"고 설명했다.

결국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들은 65.6%라는 압도적 반대표를 던지며 잠정합의안을 거부했다.

결국 회사와 노동조합이 어느 정도 절충안을 찾은 것으로 보였던 '기본급 문제'와 '노동환경 개선 문제'도 결국 봉합되지 않으며 갈등이 재점화됐다.

앞서 잠정합의안 발표 당시 노조는 기본금을 동결하기로 했고 회사 역시 일정 부분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상태였다. 기본급 동결의 조건으로 노사는 약 1,000만 원 수준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영업지부를 포함한 노조 조합원들의 반발이 컸다는 것이다.

◇ 글로벌 시장은 '급변'… 르노삼성은 1년 간 '갈등'

(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 노사의 1년간 릴레이 협상이 무색할 만큼 노사는 또다시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 부결 직후 회사에 재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한편 생산엔 차질을 주지 않는 선에서 파업을 벌이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다만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가 대화를 요구하면서 파업을 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진정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결국 르노삼성 노사는 재교섭 일정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르노자동차에 합병을 제안했다. 두 회사가 각각 50%의 지분을 갖는 형태의 합병안이 거론된 가운데 실제 합병이 이뤄질 경우 세계 3위의 자동차 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의 르노-닛산-미쓰비시 동맹에 FCA까지 합류할 경우 르노삼성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르노삼성의 한 해 생산 물량 절반이 이러한 동맹 관계에서 나오는 구조인 만큼 생산량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연간 10만 대 규모로 닛산 로그 차량을 위탁 생산해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이달 31일 하루 동안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과는 상관없이 올해 초부터 예정돼있던 가동 중단이지만 이 역시나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에 이뤄지는 조치이다.

결국 생산물량 절벽에 직면한 르노삼성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점에선 노사 모두에게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노사가 가장 기본적인 기본급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한동안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계속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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