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수석부대표는 26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 선거법만 받으면 국회로 돌아가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하지말아야 할 말"이라고 비난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회 정상화 협상을) 원점도 아니고 원원점으로 돌리자고 하는 것이다. 과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한국당은 선거법을 개정하려면 국회의원 300명에서 10% 줄이는 안을 내놨는데, 한국당의 선거법 개정안에 (국민의) 60%가 찬성하고 있다"며 "(한국당 선거법을) 받으면 국회로 들어가겠다" 말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최근 한국당과의 국회 정상화 협상과 관련해 합의에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간극이 넓어지니까 진정성 여부가 파악이 안 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난 20일 여야 3당 원내대표 간 '호프 회동'에서 협상의 물꼬가 터졌던 것도 잠시, 하루 만인 21일 다시 분위기가 냉각된 것과 관련해 한국당에 책임을 넘겼다.
이 수석부대표는 "호프모임을 한 다음날 수석부대표들끼리 모인적이 있었다"며 "한국당이 합의문 초안을 가져왔는데, 황당한 이야기를 가져왔다"고 했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호프집에서 '맥주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오신환 바른미래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어 "호프미팅을 하면서 간극을 어떻게 좁힐 것인가에 대해 몇번 얘기했었으니, '이 정도 선에서 정상화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가져온 문건은 (간극이) 크게 벌어져 있으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국 패스트트랙 첫날의 내용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우리를 시험하는 것인가'라는 생각까지 든다. 이런 것들이 정리되기 전 까지 아마 이인영 원내대표 등은 연락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애초 3당 원내대표들 간 국회 정상화를 위해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에 대해 '합의해 처리한다'와 '합의를 위해 노력한다' 등의 문구조정을 두고 협상을 벌였는데, 한국당이 갑자기 민주당에서 수용할 수 없는 요구안을 제시했다는 게 이 수석부대표의 설명이다.
이 수석부대표는 한국당 측이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 패스트트랙 지정 사과와 철회, 국회 선진화법 위반 관련 고소.고발 취하 등에 대해 "불가능한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중 한국당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산불 등 재해.재난 관련 추경을 따로 처리하는 '분리 추경'에 대해서는 "분리를 한다면 처음부터 일정을 다시 해야 한다"며 "국회에 추경안이 제출돼 있는데, 그걸 기획재정부가 다시 가져가서 만들어와야 하니까 일정이 안 나온다"고 난색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