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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프라자 옥상 첫 개방…기하학적 조형미에 감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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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프라자 옥상의 곡선미가 아름답다 (사진=이재기 기자)

 

"파리의 퐁피두센터가 유명세를 타게된 건 배관이나 계단 같은 구조물들이 건축물 조형미의 한 요소로 평가받도록 한 데 있다면, 동대문디자인프라자(이하 DDP)는 비정형 건축물의 오리진으로 그 진가를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의 말이다.

건축된 지 올해로 5년을 맞은 DDP는 워낙 독특한 디자인 덕에 국내외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서울의 랜드마크로 부상한 지 오래다. 내국인은 물론이고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도 반드시 구경하고 가는 단골 여행명소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연간 800만명이 이 곳을 찾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프라자 옥상 표면의 질감이 매끄럽게 느껴진다. 밀리오레 옆으로 멀리 동대문이 보인다 (사진=이재기 기자)

 

'비정형 건축물'은 정해진 모양이 없고 축조과정에서 규격화된 메뉴얼이나 제작과정을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박진배 서울디자인재단 공간팀장은 23일 "동대문디자인프라자 외관을 덮고 있는 45000여장의 비정형 알미늄 패널은 디지털 계측치가 하나같이 다른 제 각각의 모양을 띤 만큼 아름다운 곡선미를 자랑하는 자하 하디드의 걸작"이라고 말했다.

건축의 거장인 자하 하디드는 살아생전 수없이 많은 건축물을 건조했지만 그의 유작이 된 DDP에 남다른 애착을 가졌다고 한다.

동대문디자인프라자의 둥근 지붕 바로 아래의 구조물 DDP (사진=이재기 기자)

 

자하 하디드와 함께 비정형 패널제작과 시공을 맡았던 스틸라이프 박광훈 대표는 'DDP의 백도어를 열다' 프레스투어에서 "자하 하디드는 '디자인 한 대로 건축물이 나왔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손을 거쳐간 건축물 중 가장 성공적인 건물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전했다.

우주선을 닮은 것 같은 조형미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만 동대문디자인프라자는 사실 강산무진도나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묘사하고 있는 한국 강산의 중첩되는 산수풍경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자하 하디드가 건물을 애초 디자인했을 때는 산을 오르듯 아래에서 정상까지 걸어서 오를 수 있도록 설계가 됐지만 전시공간의 규모를 늘리려는 목적으로 수차례 설계변경이 이뤄지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변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곡선미가 강조된데다 층고가 첫 설계때보다 높아져 자하가 애초 꿈꾼것 처럼 사람들이 걸어서 외벽정상까지 오르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동대문디자인프라자 건축 5년을 맞아 DDP의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건물의 꼭대기와 비행접시 모양 건물의 꼭대기 바로 아랫부분을 지탱하고 있는 숨겨진 공간 등 일반시민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공간들이 23일 전격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곳은 'DDP의 옥상부분'과 바람이 건물속으로 유입되는 바람통로, 지하로 모아져 있는 건물유지시설들이다. DDP는 단 한 개의 창(窓)도 없는 건축물이다.

동대문디자인프라자에는 창문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건물 아랫부분에 별도로 바람이 흡입되는 통로가 있다. (사진=이재기 기자)

 

DDP 옥상의 패널 한장을 열어젖혀 생긴 틈을 통해 지붕위로 올라서면 서로 다른 크기의 패널들이 4방 연속 무늬 처럼 가지런히 이어붙여져 만들어진 건물의 표면이 매끄러운 질감으로 다가온다.

태양빛을 반사시키는 각기 다른 사각형 패널 표면을 밟으면서 건물위를 이리저리 돌아 다니면 마치 우주선 위를 걷는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밀리오레나 주변의 빌딩들로 이뤄진 사각기둥의 숲 속에 DDP만 홀로 접시같기도 하고 민둥산 같기도 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서울디자인재단은 24일~25일까지 이틀동안 DDP 개관 5주년 '다시보는 하디드의 공간'을 통해 전체 4개 코스로 미공개 구간을 낱낱이 공개하는 행사를 갖기로 했다.

동대문디자인프라자 관계자는 "지난 5년동안 보이는 공간을 중심으로 DDP를 사용해 왔지만 전체 면적의 30%나 되는 보이지 않는 공간을 전시공간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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