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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힐 '욕설'…최지만 번트에 무너진 수비시프트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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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리치 힐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 3루 방면으로 번트 타구를 날리자 상대팀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리치 힐은 화를 참지 못했다. 알파벳 'F'로 시작하는 욕설을 여러차례 내뱉었다.

최지만 때문에 열받은 것은 아니다. 평범한 번트 타구를 안타로 둔갑시킨 다저스의 수비 시프트(shift)에 분노한 것이다.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LA 다저스의 인터리그 맞대결.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1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3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댔다.

타구는 3루를 향해 정확히 굴러갔다. 그런데 다저스 수비는 대응할 수 없었다. 정상적인 수비였다면 아웃될 확률이 높은 타구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수비 시프트를 가동하고 있었다.

다저스는 투수가 던진 공을 주로 당겨치는 왼손타자 최지만의 성향을 감안해 수비 위치를 조정했다. 3루수는 유격수 자리로, 유격수는 2루수 자리로 위치를 바꿨고 2루수는 1루와 2루 사이 깊숙한 곳에 섰다.

타자의 스윙과 타구 성향을 감안한 수비 시프트는 메이저리그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수의 타자들은 더 강하게 공을 때려 변형 수비를 정면돌파하려고 노력하지만 종종 수비 시프트의 허를 찌르기도 한다. 최지만이 그랬다.

최지만의 타구가 3루수가 자리를 비운 3루를 향해 정확히 굴러가자 리치 힐은 욕설을 내뱉었다. 그의 목소리는 현장 마이크를 통해 TV 중계로 전해졌다.

미국 현지 언론은 '리치 힐은 수비 시프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표현과 함께 그의 욕설 장면을 소개했다.

리치 힐은 현지 언론을 통해 "타자들은 점점 더 요령을 알아가고 있고 수비 시프트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우리도 이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예전부터 리치 힐과 수비 시프트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리치 힐이 워낙 경쟁심이 강한 투수라 안타를 내주는 것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수비 시프트를 자주 시도하는 로버츠 감독은 "리치 힐을 포함한 우리 투수들이 수비 시프트 때문에 내주는 안타보다 잡아낸 아웃카운트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확고한 입장을 전했다.

한편, 최지만은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시즌 타율은 0.264가 됐다.

리치 힐은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다저스 불펜은 잘 던지지 못했다. 탬파베이는 7회말 아비세일 가르시아의 3점홈런 등을 묶어 대거 7득점, 8대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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