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형탁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하루 전인 2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노 대통령을 찾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봉하마을 입구에서부터 노무현 대통령 묘역까지 노란 바람개비와 국화꽃을 손에 든 추모객들로 붐비고 있다.
주차장은 차량들로 빼곡히 들어찼고,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버스도 단체 관람객들을 부지런히 실어 나르고 있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까지 전 세대, 전국에서 봉하마을을 찾았다.
(사진=이형탁 기자)
30대 청년시절 창원의 한 공장에서 일했다는 김정규(64.남)씨는 1980년대 마산운동장에서 노무현 인권변호사가 연설하는 것을 보고 지지자가 됐다.
김 씨는 "봉하마을은 1년에 3차례 정도 들린다"며 "주변 경관이 변해도 10년 전과 현재 안타까운 마음은 똑같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농업계 고등학교에서 봉하마을을 찾은 변보은(17.여)학생은 "처음 봉하마을에 와서 노 대통령한테 인사 드렸는데 마음이 뭉클했다"며 "많은 내 친구들이 이런 곳을 잘 모르는데 여기 와서 같이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사진=이형탁 기자)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향(36.여)씨는 "묘역에 적힌 문구에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걸 봤다"며 "노 대통령 뜻대로 현재 시민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 같고 문 정부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봉하마을에서 내일 추도식 자원봉사를 한다는 김종훈(45.서울)씨는 "3년이면 탈상한다고 하는데 나는 탈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매년 이곳에 와서 그를 기억하려고 한다"고 했다.
직장인 김기경(52.대전)씨는 "서거 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봉하마을을 찾아왔다"며 "올해 추도식을 계기로 슬픔과 애도 대신 새로운 희망을 바라고 싶다"고 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생가(사진=이형탁 기자)
전남 곡성에서 온 장순종(67.남)씨는 "매년 추도식때 봉하마을 찾아 왔지만 처음엔 엄숙했는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며 "새로운 출발을 해야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2008년 공식집계 이후 지난 2018년까지 봉하마을 누적 방문객을 980만명으로 집계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올해 10주기 추도식까지 포함하면 봉하마을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1000만 명을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