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분기 가계신용 (그래프=한국은행 제공)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 등에 따라 올해 1분기 가계부채 증가율이 전분기의 7분의 1 수준으로 대폭 꺾였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로는 14년 3개월만에 최저치였다.
한국은행은 22일 '2019년 1/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치를 통해 1분기말 현재 가계신용(대출+판매신용) 잔액이 1540조원이라고 밝혔다. 대출은 1451조9000억원, 판매신용은 88조2000억원이었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3조3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중 가계대출이 5조2000억원 늘었으나, 판매신용이 1조9000억원 감소한 결과다.
가계부채 총액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0.2%로 지난해 4분기(1.5%)에 비해 7배 급감했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 4.9%도 2004년 4분기(4.7%) 이후 최저치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6년 4분기(11.6%) 이후 9분기 연속 둔화세다.
이는 대출 증가폭 축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가계대출 증가액 5조2000억원은 지난해 4분기(19조4000억원)나 지난해 1분기(17조1000억원) 증가액의 3분의 1에도 못미친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4년 1분기(4조7000억원) 이후 최소다.
한국은행은 "DSR 관리지표 도입 등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정책 지속과 주택매매거래 위축, 계절적 요인 등에 기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19년 1분기 가계신용 (그래프=한국은행 제공)
금융기관별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은행권이 5조7000억원 늘고, 보험·여신전문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3조1000억원 증가했으나,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3조5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에서는 1분기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 늘어 전분기(10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고, 기타대출은 1조4000억원 감소로 전환(전분기 6조4000억원 증가)됐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감소폭 확대(1조1000억원→3조5000억원), 기타대출(4조6000억원 증가→122억원 감소) 감소 전환이 나타났다.
기타금융기관에서는 전분기 대비 올 1분기 보험(2조1000억원 증가→1조3000억원 감소)과 여신전문(1000억원 증가→1000억원 감소)기관에서 감소 전환됐으나, 공적금융기관·기타금융중개회사 등에서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로 따진 가계대출 증감은 은행(8조2000억원→5조7000억원)과 기타금융기관(8조2000억원→3조1000억원)에서 증가폭 축소가, 비은행 예금취급기관(7000억원 증가→3조5000억원 감소)에서는 감소 전환이 확인됐다.
지난해 4분기 3조4000억원 증가했던 판매신용은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에 따라 올 1분기 1조9000억원 감소를 보였다.
한편 한국은행은 일부 기타금융기관이 보완한 기초자료를 반영해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 규모를 수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은 1534조6000억원에서 1536조7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