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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벨 인세반 회장 "북한에 도덕적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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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대학원 시절 처음 북한에 간 후 40년 인연
1년에 기차 100칸 분량 식량 보내기도
북한으로부터 결핵 퇴치 지원해 달라는 공식 요청 받고 의료 지원 시작
북한, 식량 부족에 몸이 약하니 결핵이 제일 큰 보건 문제
결핵은 음식 잘 먹고 오래 치료해야 하는 병
일반 약 보다 100배이상 비싸고 치료 기간도 긴 다제 내성 환자에 집중
매년 1200- 1300명 환자 등록 치료
다제 내성 환자, 공기로 전염되는 암으로 불려, 회복률은 50%
물에 빠진 사람 구명조끼 갖다주는 격, 부족한 심정으로 결핵 퇴치
북 결핵 문제, 서울에서 1시간 거리 공기로 전염되는 우리의 문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5월 20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인세반 (유진벨 재단 회장)

 



◇ 정관용> 최근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이걸 통해서 남북 교류. 특히 인도적 차원의 지원과 교류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죠. 지난 1995년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북한 주민을 위해서 식량 지원한 걸 시작으로 해서 지금까지 24년 동안 북한에 대해서 의료지원 등 인도적 지원 사업을 해 오고 있는 단체가 있습니다. 바로 유진벨 재단인데요. 지금 UN의 대북제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의료지원은 또 지속되고 있다고 해요. 유진벨 재단 이끌고 계신 인세반 회장을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 인세반>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UN제재에 유진벨 재단의 대북 지원은 대상이 안 됩니까?

◆ 인세반> 보통은 UN제재로 인해서는 응급지원하고 개발지원을 구별합니다. 응급지원은 죽어가는 위험한 사람들을 살리는 지원이고 개발지원은 삶을 더 좋게 하는 지원. 대체로 제재했을 때는 개발지원은 제재하고 응급지원은 면제하죠.

◇ 정관용> 응급지원은 그러니까 제재 대상이 아니다?

◆ 인세반> 그렇죠. 그러니까 약, 식량 이런 것들은 그래도 응급지원이니까 거기에는 포함돼 있지 않고 그 대신 우리는 이제 환자 병동을 보냈을 때는 면제를 받아야 할 형편이었지만 환자 병동은 개발지원 아니고 환자를 치유하기 위한...

◇ 정관용> 시설이다.

◆ 인세반> 시설이라 하면서 승인받고 보냈습니다.

◇ 정관용> 의약품 같은 것은 승인대상도 아니지만 병동을 지으려고 하다 보면 각종 기자재가 또...

◆ 인세반> 건축자재가 들어가죠.

◇ 정관용> 그런데 그건 승인을 받았다?

◆ 인세반> 네.

◇ 정관용> 지금 이쯤 우리 청취자분들. 어, 인세반 회장? 그런데 말투가 조금 이상하신데. 조금 이럴 수 있어서. 벽안의 미국인이십니다, 그렇죠?

◆ 인세반> 네.

◇ 정관용> 그런데 한국에 오신 지가...

◆ 인세반> 오래됐습니다.

◇ 정관용> 오래되셨죠? 너무 오래되셨죠? 몇 대조부터 거슬러 가야 됩니까, 이게?

◆ 인세반> 우리 할머니, 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가 1895년 4대째.

◇ 정관용> 할머니에 아버지.

◆ 인세반> 아버지, 어머니가 선교사로 1895년에 나왔습니다.

◇ 정관용> 그때부터 지금 4대째 계속... 유진벨. .

◆ 인세반> 유진벨이 할머니 아버지의 이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재단은 우리 가족하고는 관계없습니다. 다만 북한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소개했을 때는 감추고 하는 것보다도 확실하게 소개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냥 이름을 그렇게 짓기로 했습니다.

◇ 정관용> 1895년 우리나라에 오신 유진벨 선교사, 그 당시는. 그분의 이름을 따서 재단을 만들었다. 이 재단이 만들어진 건 언제입니까?

◆ 인세반> 제가 95년에 조직했습니다.

◇ 정관용> 1995년. 그 계기는요?

◆ 인세반> 저는 사실 북한하고 인연 생긴 지가 벌써 40년 돼요. 79년에 이제 미국 대학원 학생으로서 북한 다녀오기도 하구요, 미국에서 한국 역사 분야의 대학원을 마치고...

◇ 정관용> 대학원 학생으로 어디를 가셨다고요?

◆ 인세반> 콜롬비아 대학교. 뉴욕에 있는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 정관용> 콜롬비아 대학교.

◆ 인세반> 거기서 조교수로 있는 시절에 북한이 이제 식량난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그뿐만 아니라 그쪽에서 공식으로 아마 주소 있는 사람들에게 다 관심 가지라는 소식이 왔습니다. 그래서...

◇ 정관용> 도와달라고?

◆ 인세반> 그래서 저는 돈은 없었지만 그때 미국인들 중에서는 교민들, 한국 교민들의 관심이 굉장히 많았고 그 반면에 일반 미국 사람한테는 그렇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교민들이 깔끔하고 합법적이고 효율성 있는 통로를 한번 시범 삼아 해 봅시다, 한번 만들어봅시다 하고 시작했습니다.

◇ 정관용> 처음 아까 40년 됐다고 했는데 그럼 북한을 처음 가셨던 건 그럼 언제인 겁니까?

◆ 인세반> 79년.

◇ 정관용> 79년?

◆ 인세반> 탁구대회 때 저는 관찰객으로 갔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인세반> 그리고 그 후부터는 이제 북한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계속 연결을 했고 학술교류도 좀 했고 빌리 그레이엄 목사 자문으로 한 5년, 10년 정도 있었고요. 그래서 그때 당시에는 북한에 관심 있는 미국 사람들이...

◇ 정관용> 거의 없었죠.

◆ 인세반> 거의 없는 시절이었죠.

◇ 정관용> 그러니까 엄밀히 말해서 인세반 회장께서도 79년부터 95년까지는 그냥 북한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어떤 지원하는 주체가 아니라. 그냥 지켜만 보고 계셨군요.

◆ 인세반> 그렇죠. 그리고 정부단체에 자문도 하고 카터 대통령 자문도 하고. 이게 미국 내에 북한 연구하는 사람의 몇 명밖에 안 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죠.

◇ 정관용>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조언을 하는. 그러다가 95년 식량난, 북한에서 직접 전 세계에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한국 교민들 모금해서 그걸 관리하는.

◆ 인세반> 관리하는. 저는 오래 안 할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한국 사람들은 본인이 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3년 하면 스스로 할 줄 알았는데.

인세반 유진벨재단 회장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제작진 제공)

 


◇ 정관용> 다른 분들이 회장 맡을 줄 알았는데.

◆ 인세반> 그렇죠. 아니면 우리는 교회 단위에서 어떻게 하면 알곡을 구매하고 보내고 하는 걸 다 연구해서 다 발표했어요. 그래서 본인들이 직접 할 줄 알았는데 유진벨 재단한테 맡기는 것이 아마 더 쉬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수표가 자꾸 들어오기 시작해서 첫해는 컨테이너 한 60개 보냈고요. 97년은 이제 중국에서 옥수수 살 수 있는 승인을 받아서 기차 칸 단위로 보낼 수 있게 돼서 그 절차도 역시 연구해서 발표를 했습니다. 그것도 한국인들이 알아서 할 줄 알았죠,나는. 한국에서도 송금이 들어오기 시작해서 1년에 한 기차 칸 100개나 보냈어요. 그래서 그 무렵에 기아가 조금 완화되면서 북측에서 또 결핵 퇴치를 지원해 달라라는 공식적인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그날부터 오늘까지 결핵 퇴치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95~96년부터 식량 지원은 몇 해 하고 끝난 거네요?

◆ 인세반> 2년 하고.

◇ 정관용> 딱 2년 하고 그 후부터는.

◆ 인세반> 결핵 퇴치 중심으로.

◇ 정관용> 결핵 퇴치 중심으로. 그 2년 동안의 식량 지원. 한 번은 컨테이너로 가고 한 번은 열차 단위로 갔다고 하셨는데. 이게 현지 주민들한테까지 제대로 전달되는지 이른바 모니터링이 그때부터 됐습니까, 안 됐습니까?

◆ 인세반> 처음에는 우리가 식량계획기구에다가 맡겼어요.

◇ 정관용> WFP.

◆ 인세반> WFP에다가 맡겼는데 우리 후원자들이 만족할 만한 보고가 안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별수없이... 그냥 그때는 운영비도 안 떼었거든요. 그러니까 별수없이 운영비를 좀 떼면서 직접 한국말하는 대표단을 보내서 현지까지 가서 분배하고 현장에서 사진 찍고 보고 보내는 식으로.

◇ 정관용> 거기까지. 그렇게 요구했던 게 북한 당국도 좋다.

◆ 인세반> 그렇죠.

◇ 정관용> 아니, 왜냐하면 우리 대북 식량 지원 얘기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그거 당 간부들이 장마당에 빼돌려서 비자금 만든다며. 아니, 그거 주민들한테 줬다가 다시 뺏어서 군인들 먹인다며? 이런 얘기들이 있어서 여쭤보는 거예요.

◆ 인세반> 그래서 저는 다른 단체에서 어떻게 하는 건 책임 못 지지지만 우리는 확실히 그 지역까지 다 분배하고 그 지역 관리들 그리고 배급소에다가 넘기면서.

◇ 정관용> 사진 찍고...

◆ 인세반> 그렇죠. 그 대신 배급소에 들어간 다음에는 그쪽에서 알아서 했겠죠.

◇ 정관용> 그것도 또 역시 최종 확인할 수는 없고.

◆ 인세반> 뭐 현실적으로 확인할 수가 있었지만 그거야 뭐 어떻게 하겠습니까. 몇만 명이 먹는 음식을 다 확인하기는 부족하죠.

◇ 정관용> 그렇습니다. 그리고 결핵 퇴치를 유진벨 재단한테 특별히 딱 찍어서 요청을 했습니까?

◆ 인세반> 네.

◇ 정관용> 그 이유가 있을까요?

◆ 인세반> 식량부터 큰 문제이기 때문에 그랬죠, 그때 당시에도. 왜냐하면 북한에서는 결핵이 1, 2, 3으로 제일 큰 보건 문제라고 보죠. 지금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래서 결핵 환자는 물론 그때 당시 식량도 부족했지만 몸이 약하니까 대책도 세우지 못하는 사람들이어서. 그리고 전염되잖아요, 공기로 전염되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인세반> 보건 차원에서는 무시해서는 안 될 병이죠.

◇ 정관용> 그 당시에 어느 정도나 유병률이라고 할까요?

◆ 인세반> 그건...

◇ 정관용> 제대로 통계도 없었죠?

◆ 인세반> 통계 없고 한국도 50살 넘는 청년들은 다 거의 결핵이 한 번 지나간 사람들이거든요. 북한은 이제 식량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면역이 약화된 그런 상황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잠복된 균을 가지고 있죠, 한국도.

결핵 환자 등록하는 북한 의료진 (사진=유진벨재단 제공/연합뉴스)

 



◇ 정관용> 그렇죠.

◆ 인세반> 한국은 OECD 나라에서 1위예요.

◇ 정관용> 아직도 1위죠.

◆ 인세반> 그래서 결핵... 식량만 먹으면 금방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만...

◇ 정관용> 결핵은 오래 약을 먹어야죠.

◆ 인세반> 결핵은 오래 약을 먹는 것뿐만 아니라 몇 세대가 가요. 지금 구 소련이 러시아가 80~90년대에 경제가 악화되면서 결핵이 확산됐는데 아직까지 먹습니다. 한국은 물론 50~60년대 힘들어서 많은 환자가 있었는데 아직까지 비교적 결핵률이 높은 나라라는 사실은...

◇ 정관용> 높아요.

◆ 인세반> 결핵은 대대로 내려갑니다.

◇ 정관용> 우리 인세반 회장께서도 결핵을 앓으시지 않았나요?

◆ 인세반> 네, 저도 앓았죠.

◇ 정관용> 그렇죠? 형제들 몇몇이 결핵을 앓으셨죠?

◆ 인세반> 네.

◇ 정관용> 전라도에 사시면서.

◆ 인세반> 네, 네.

◇ 정관용> 그래서 어머님께서 결핵 퇴치에 관심을 가지시고 그렇게 시작된 거 아닙니까.

◆ 인세반> 아마 우리 때문에 관심보다도 그때 한국 순천에 홍수가 나가지고 환자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러면서 관심 갖게 됐습니다.

◇ 정관용> 마침 가족 내력도 그렇고 이러저러한데 북한 쪽에서 딱 결핵 퇴치 사업 도와달라 하니까 이거는 내가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드시던가요?

◆ 인세반> 저는 처음에 말씀드렸지만 3년 이상은 할 필요 없을 줄 알았어요.

◇ 정관용> 한국 분이 대신 할 줄 알았는데.

◆ 인세반> 그렇죠. 그때 한 가게가 잘 되면 건너편에 또 가게 생기듯이 이것도 사실 자선사업도 사업이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아직은 그 시절이 오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지금까지도 맡고 계신 거로군요.

◆ 인세반> 네.

◇ 정관용> 그래요, 기본적으로 유진벨 재단은 한국, 미국. 여러 곳에서 후원을 받아가지고.

◆ 인세반> 그렇죠.

◇ 정관용> 지금 한국 후원이 많습니까, 미국 후원이 많습니까?

◆ 인세반> 한국이 훨씬 많죠.

◇ 정관용> 한국이 훨씬 많죠.

◆ 인세반> 80%는 한국에서 나오고 나머지 20%는 이제 해외에서 나오는데 대부분은 예외도 있지만 교민들 지원이 많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 인세반> 북한은 외국인을 도움 대상으로 느끼는 나라가 아니고 특별한 관계가, 목적이 있어야만 후원을 받는 그런 나라입니다.

◇ 정관용> 그래서 한 이십몇 년째 그러면 그렇게 후원받은 것으로 오로지 결핵 퇴치 사업만 하고 계신 거죠?

◆ 인세반> 우리가 중간중간에 B형 간염도 해 봤고 무슨 유아, 한국 정부에서 좀 지원받고 모자 사업도 좀 하고 했는데 거의 98~99%는 결핵...


◇ 정관용> 결핵이죠.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하십니까? 결핵 필요한 약을... 그냥 사서 전달하는 거예요?

◆ 인세반> 아니요. 결핵은 약을 잘못 먹으면 결핵균이 약에 적응합니다.

◇ 정관용> 내성이 생긴다고 그러셨죠.

◆ 인세반> 내성이 생겨요. 그래서 보통은 일반 결핵 환자는 네 가지 약을 6개월, 8개월 먹습니다. 그런데 그런 약 한 가지 가지고 이렇게 한 코스를 가지고 오래 치료하면 그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환자들이 생겨요. 환자가 아니라 균이죠. 한 번 균이 약을 이겨내는 유전자가 생기면 그 균을 남한테 옮기면 그 균을 접근한 사람들 역시...

◇ 정관용> 내성 환자가 되는 거죠.

◆ 인세반> 내성 환자가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97년에서 2007년까지는 일반 결핵 지원을 하면서 진단기구... 그냥 약 보낸 건 아니죠. 왜냐하면 치료해야 되니까. 진단도 해야 되고 치료해야 되니까.

◇ 정관용> 우선 진단기구부터.

◆ 인세반> 진단기구부터 치료. 무슨 여러 가지 식량 지원, 거기에 해당되는 식량 지원도 조금 했고. 그러다가 2007년에 글로벌펀드가 그때 글로벌펀드가 이제 북한에 공식적으로 들어왔습니다.

◇ 정관용> 글로벌펀드.

◆ 인세반> 글로벌펀드는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을 집중으로 하는 국제기구죠.

◇ 정관용> 빌 게이츠가...

◆ 인세반> 빌 게이츠가 시작했는데 이제는 나라들이 지원해서 하는.

◇ 정관용> 좋습니다.

◆ 인세반> 그래가지고 그이들이 일반 결핵 환자 약은 다 사기로 했습니다.

◇ 정관용> 글로벌펀드가.

◆ 인세반> 올해까지 다 샀어요. 그런데 보통은 일반 결핵 환자를 지원했을 때는 국제기구들이 다제 내성 환자까지 약을 사주는데 다제 내성 치료에 공백이 있었습니다. 글로벌펀드의 계획에.

◇ 정관용> 글로벌펀드가 거기까지는 안 했다.

◆ 인세반> 많이 안 했어요. 50명, 100명 이렇게 하는데. 그래서 그러면 우리 후원자들은 반복된 지원을 할 필요 없으니까 우리는 그러면 다제 내성 환자를 집중을 하자. 그런데 사실 약값만 해도 100배 이상 비싸고.

◇ 정관용> 일반 약에 비해서.

◆ 인세반> 100배 이상이고.

◇ 정관용> 100배 이상이요? 아이고.

◆ 인세반> 그리고 치료 기간도 18개월이고 회복률도 떨어지고. 그래서 각 환자의 치료값이 약 500만 원이에요. 그러니까 일반 후원자들이 거기에 관심 있을지 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 후원자들은 참 인자하시고 아주 그런 분들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19명으로 시작해서 이제 보통은 매년 1200~1300명 신 환자를 등록시키죠.

◇ 정관용> 다제 내성, 그러니까 여러 약제에 내성을 가지게 된 그런 결핵균. 정말 위험한 거죠.

◆ 인세반> 정말 위험하죠. 이게 공기로 전염되는 암이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선진국 비롯해서 다제 내성 환자의 치료에서 회복률이 50%밖에 안 됩니다.

◇ 정관용> 그렇겠죠. 그건 그런데 북한의 결핵 유병률, 게다가 다제 내성 유병률. 정확한 통계는 없겠으나 매우 심각 맞습니까?

◆ 인세반> 심하죠. 에이즈 관련 없는. 에이즈 환자들이 결핵에 많이 죽어요. 면역 떨어지니까 전염이 잘 돼서. 그런데 에이즈와 관련 없는 나라 중에서는 결핵이 다제 내성 많은 나라죠. 결핵 많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계산해 보면 쉽게 추측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글로벌펀드가 일반 결핵 환자 1년에 약 13만 명, 14만 명, 15만 명 안팎으로 치료를 해요, 북한에서. 그러면 10만 명이라고 합시다. 그러면 인디아 기준으로 다제 내성 환자들이 있다면, 10만 명 중에. 그러면 2000명이...

◇ 정관용> 다제 내성.

◆ 인세반> 그렇죠. 그런데 중국 기준으로 하면 8000명.

◇ 정관용> 그렇게 달라져요?

◆ 인세반> 그리고 러시아 기준으로 하면 3만 명. 그런데 북한의 다제 내성률이 얼마나 심한지는 몰라도 적어도 5000~6000은 나온다고 봐야죠. 그러면 우리하고 글로벌펀드 약 합쳐도 1년에 2500명밖에 치료 못 하죠. 그러면 결국은 다른 사람들은 다 죽죠. 죽기 전에 또 옮기고.

◇ 정관용> 죽기 전에 퍼뜨리고 다니고.

◆ 인세반> 또 퍼뜨리고 다녀요. 그래서 이건 지금까지는 물론 환자 치료도 많이 하고 다제 내성 치료 소개도 많이 했지만 아직은 퇴치라고 볼 수는 없죠.

◇ 정관용> 그렇죠. 그냥 응급대처 정도네요.

◆ 인세반> 응급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결핵 환자는 보통은 익사하죠. 왜냐하면 혈관이, 그러니까 폐 속에 있는 혈관이 터져서 피가 차서 죽거든요. 그러면 결국은 물에 빠져 죽은 사람들 구명조끼 갖다주는데 갈 때마다 구명조끼가 부족한 심정으로 결핵 퇴치를 하죠.

◇ 정관용> 수십 년 동안 북한을 자주 갔다 오셨을 텐데 결핵 말고는 또 뭐가 제일 급하다고 보세요?

◆ 인세반> 물론 우리가 그것만 하니까 그렇지만 다른 문제들에 비해서는...

◇ 정관용> 이게 정말 심각하다.

◆ 인세반> 훨씬 심각하죠. 물론 인기 많은 지원 대상들이 있어요. 아동, 여성, 장애인. 그거 다 좋은 거죠. 하지만 결핵에 비해서는 비교가 안 되죠.

◇ 정관용> 그리고 이 결핵은 정말 접근하기도 어렵죠. 우리 국민들 가운데 일각 인도적 지원도 이거 지금 북한을 더 우리가 압박해야 되는데 말이 되느냐. 이런 시각 보이시는 분들한테 한말씀 하신다면요.

◆ 인세반> 글쎄요, 이제 신자면 기독교 크리스천은 유난히 물론 자기 가족, 이웃, 친구들에 대한 도덕적 책임이 있지만 원수에 대한 도덕적 책임도 있어요. 아마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북한 사람이 좋든 싫든 사람이면. 비록 내 원수로 생각해도 그 사람에 대한 도덕적 관심을 안 가지면 안 되죠. 우리 하나님 앞에 섰을 때는 당신이 가족을 얼마나 챙겼냐. 그런 이야기도 하셨겠지만 원수를 어떻게 챙겼느냐 하는 질문도 나온단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주기도문처럼 우리에게 죄지은 사람을 용서하듯이 나의 죄를 용서하소서 기도하는 그런... 그런데 만약에 신자 아니고 그냥 말하자면 그냥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그러면 바로 북쪽, 서울에서 지금 1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서 공기로 전염되는 병이 되고 내가 앞으로 그 사람들하고 같은 공간을 쓰면 우리 문제가 되는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결국 우리 문제다.

◆ 인세반> 내 자식들이 그 사람들하고 지하철을 타면 또 옮기게 되는.. 결국 우리 모두의 문제인거죠

◇ 정관용> 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유진벨 재단 인세반 회장이셨어요. 고맙습니다.

◆ 인세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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