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김군' (사진=1011 필름 제공)
광주-부산-부천-서울-천안의 독립영화 전용관 5곳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39주기를 맞아 특별전을 준비했다. 5.18을 소재로 한 영화를 모아 볼 수 있는 기회다.
광주광역시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국 독립영화관이 주최·주관하는 '5.18을 기억하다' 기획전이 오늘(17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기획전에 참가한 곳은 광주 광주독립영화관 GIFT, 부산 인디플러스 영화의 전당, 부천 판타스틱큐브, 천안 인디플러스 등 5곳이다.
광주독립영화관 GIFT는 17일부터 20일까지 가장 긴 기간 영화를 상영한다. 우선 오늘(17일) 오후 5시에는 '시민군 윤상원'을, 18일 오후 7시에는 '5.18 힌츠페터 스토리'를 상영한다.
19일 오후 7시에는 '그날, 5.27'과 '두 사람의 기억'을, 20일 오후 3시와 7시에는 각각 '반성'과 '두 개의 일기'-'봄날'을 내건다.
'시민군 윤상원'은 영화 '화려한 휴가'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윤상원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광주MBC가 제작했다. '두 개의 일기'도 광주MBC 작품이다. '그날, 5.27'과 '두 사람의 기억'은 KBS광주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다.
'5.18 힌츠페터 스토리'는 1980년 5월 광주에 위험을 무릅쓰고 잠입한 독일 특파원 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취재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그가 직접 촬영한 광주의 현장 미공개 영상이 담긴 게 특징이다.
'반성'은 감독이 광주에서 시민들과 5.18 관련 단편 '기억하라'를 제작한 후 기록 영상을 만들면서 실제로 영화와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다.
왼쪽부터 다큐멘터리 '5.18 힌츠페터 스토리'와 '오월愛' (사진=각 제작사 제공)
부산 인디플러스 영화의 전당은 18일 하루만 '꽃잎', '김군', '오월愛', '박하사탕' 총 4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꽃잎'은 1996년 개봉 당시부터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뤘다는 점만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광주에서 죽어가는 엄마를 버려둔 채 도망쳐나온 소녀의 한을 담아냈다. 이정현은 신들린 연기로 극찬받았다.
'김군'은 5.18 민주화 운동을 배후에서 주동한 북한군이라는 주장에 휘말린, 당시 사진 속 무장 시민군의 행방을 추적한 다큐멘터리로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오월愛'는 5월 광주의 기억을 가슴 속에 묻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박하사탕'은 국가 시스템의 강요로 부당한 명령을 받은 가해자 입장으로 5.18을 그려낸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부천 판타스틱큐브는 18일 오후 1시 30분에 '5.18 힌츠페터 스토리'를 상영한다. 서울 아리랑시네센터는 17일 오후 3시와 19일 낮 12시 30분에 '5.18 힌츠페터 스토리'를, 18일 낮 12시 30분에 '오월愛'를, 19일 오후 8시에 '택시운전사'를 상영한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로 향한 택시운전사 만섭과 독일 기자 피터의 이야기로, 목격자의 시선으로 5.18을 바라봤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1200만 관객을 돌파해 역대 흥행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천안 인디플러스는 18일 오후 4시 '5.18 힌츠페터 스토리'를, 오후 7시 30분 '두 개의 일기'를 상영한다.
이번 기획전은 올해로 39주기를 맞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