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생산 추이
기획재정부가 지난 3월 주요 산업활동 지표를 놓고 전달 큰 폭으로 떨어졌던 데 대한 기저효과로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1분기 전반을 통틀어서는 예상보다 빠른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기재부가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5월호'(그린북)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산업생산은 전달 1.9%나 하락했던 기저효과에 힘입어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모두 일제히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1.1% 증가에 성공했다.
광공업생산의 경우 반도체(3.6%), 금속가공(3.3%), 1차금속(2.1%)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4%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대비 3.5%p 하락한 111.8%를 기록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5%로 전월대비 1.0%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에서는 정보통신업(-2.6%), 교육서비스업(-1.1%), 예술·여가(-4.1%) 등이 감소했지만, 금융·보험업(1.1%), 전문·과학·기술(1.7%), 보건·사회복지(1.5%), 운수·창고업(0.9%) 등이 오르면서 0.2% 증가에 성공했다.
3월 기준 지출부문에서도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증가세로 전환했다.
민간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7.7%), 의복 등 준내구재(0.9%),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2.4%) 판매가 모두 증가해 3.3% 올랐다.
특히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되고, 지난해 11월 95.7까지 곤두박질쳤던 소비자심리지수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01.6을 기록해 다시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설비투자지수는 제조업이 살아난 덕분에 기계류(3.8%), 운송장비(26.2%) 모두 증가하면서 10.0% 올랐다.
건설투자 부문에서는 이미 지어진 건설기성(불변)이 건축(5.8%), 토목(19.6%) 모두 일제히 늘어 8.9% 증가했다.
또 기재부는 최근 고용에서 취업자 증가세가 완만하게 이어지고,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4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에서 25만 3천명 늘어 증가세가 이어지고, 두 달 연속 10만명 넘게 줄었던 제조업 취업자 수의 감소폭도 5만 2천명으로 축소되면서 전년동월대비 17만 1천명 증가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5%로 0.1%p 떨어졌고, 실업률은 4.4%로 전년동월대비 0.3%p 올랐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및 서비스 가격 안정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0.6% 상승을 나타냈다.
농축수산물은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채소류의 하락세(-11.9%)가 유지됐지만, 축산물이 1.8% 올라 상쇄했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국내가격에 반영돼 전월에 전년동월대비 9.6% 하락했던 것이 4월에는 5.5% 감소에 그쳤다.
석유류·농산물 등 공급측 변동요인을 제거하여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9%로 전월과 같았고,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0.4%로 4개월 연속 0%대를 보였다.
다만 4월 수출(잠정)은 시장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 영향으로 4월에도 전년동월대비 2.0% 감소(488억 6천만달러)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 행진을 나타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역시 20억 4천말달러로 전년동월비 6.1% 감소했다.
또 현재 경기를 알려주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 모두 3월 기준 각각 0.1p씩 하락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최근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통상 이슈가 세계경제 둔화 및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경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 및 집행 준비와 함께 투자와 창업 활성화·규제혁신·수출활력 제고 등 주요 대책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