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배구를 강조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라바리니 감독의 분명한 주문은 공격 배구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최근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선임해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의 막대한 역할을 맡겼다. 그에 앞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치러 세계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점검한다.
2018~2019시즌을 마치고 짧은 휴가를 가진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 소집해 VNL 준비를 시작했다. 8일 입국한 라바리니 감독도 9일 훈련부터 대표팀에 합류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나갔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훈련을 진행한 라바리니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배구의 스타일에 대표팀 선수들을 맞춰가는데 많은 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VNL과 올림픽 예선에서 보여주고 싶은 배구를 선수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한 뒤 하나씩 조각을 맞추는 작업을 지난 일주일간 진행했다.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대표팀 선수들은 하나같이 라바리니 감독의 배구 스타일을 ‘공격 배구’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에게 자주 쓰는 표현도 ‘할 수 있다’와 ‘자신 있게 하라’일 정도로 선수들이 조금 더 능동적으로 배구를 할 수 있도록 주문하고 있다.
많은 부상자 등으로 대표팀 전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라바리니 감독은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에게 자신이 추구하는 공격적인 배구의 색을 입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라바리니 감독이 선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우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재영과 김해란(이상 흥국생명),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양효진(현대건설), 이소영(GS칼텍스) 등은 부상으로 VNL 출전이 무산됐다. ‘에이스’ 김연경(엑자시바시)도 전체 5주 차 경기 가운데 3주 차 일정부터 대표팀에 합류하는 만큼 기대했던 전력의 100%를 가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현재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욱더 필요한 상황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부임 후 실제 훈련을 소화한 소감을 묻자 “우리 선수들의 개인 공격 능력은 상당히 좋다”면서 “공격적인 기술은 뛰어나지만 수비적인 부분은 조금 더 보강해야 한다”고 답했다. 선수들의 장점을 더욱 살리며 약점을 보강하려는 구상이다.
특히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이 추구하는 배구를 설명하고 이에 맞는 플레이를 강하게 요구했다.
취재진에게 공개된 약 90분의 훈련 동안 쉴 새 없이 라바리니 감독은 호루라기를 불어가며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지시했다. 이에 대해 대표팀의 맏언니 이효희(한국도로공사)는 “국내 지도자 선생님들은 흐름을 끊지 않고 랠리가 끝나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주시는데 라바리니 감독님은 그때그때 훈련을 멈추고 지적해주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