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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이자' 뜯으려 고등학생 납치한 대부업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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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폭탄' 연체자 감금·협박
조폭 등 2명 구속, 4명 불구속
청소년 9명 포함 피해자 31명
1억 대출해주고 3천만원 이자

페이스북 상에서 담보 없이 돈을 빌려주겠다는 불법 대부업자의 광고글. (사진=전북지방경찰청 제공)

 

지난해 5월 11일 전주의 한 고등학생 A군은 모바일 게임 아이템이 사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다. 급전이 필요한 A군은 페이스북 광고를 발견했다.

결국 A군은 부모의 집 주소와 직장, 연락처만 남기면 담보 없이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체에 손을 벌렸다. 150만 원을 빌리고 석달 후 원금과 이자로 250만 원을 갚는 조건이었다.

아르바이트와 부모의 도움에도 연체 이자를 갚지 못한 A군은 또 다른 대부업체에서 불법 대출을 받는 '돌려막기'를 시도했다.

변제가 늦어지면 대부업자들은 A군과 A군 부모 앞에 나타났다. 빚이 600만 원까지 불어난 A군은 대부업자에게 납치돼 6시간이나 감금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성년자 9명을 포함한 총 31명에게 최대 연 1만8250%의 이자를 매겨 돈을 뜯어낸 대부업자들이 검거됐다.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불법 대출 일당 검거와 관련된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남승현 기자)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부업법 위반 등 혐의로 조직폭력배 B(21)씨 등 2명을 구속하고 C(20)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B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31명에게 1억 원을 빌려주고 3000만 원가량의 이자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이 빚 독촉으로 전학을 고민하고 있다는 신고로 B씨 등은 덜미가 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박정근 수사2팀장은 "고금리 사채는 채무부담으로 인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며 "SNS상에서 불법 대출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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