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제자 심사? 한국무용협회 전남지회 '공정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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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부모들 "불공정 대회 수상 거부"
전남지회 "해당 심사위원, 제자 심사는 안해"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사)한국무용협회 전라남도지회가 주관한 전국무용대회 심사위원 위촉에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회 일부 참가자들의 무용학원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학부모들은 '불공정한 대회'라며 수상을 거부, 전남도와 도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무용협회 전남지회가 주최·주관한 '제25회 전국 학생 및 대학·일반 무용경연대회'는 지난달 28일 목포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개최됐다.

전라남도와 도교육청 등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발레·현대무용·한국무용·실용무용 종목을 대학·일반부, 초·중·고등학생 지원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우승자에게는 전라남도지사상, 전라남도교육감상, 목포시교육지원청장상, 국회의원 상 등이 주어지는 등 권위있는 대회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발레 분야 심사위원 3명 중 2명이 현재 광주·전남에서 무용학원을 운영하며, 해당 학원생들이 대회에 출전하면서 심사에 공정성 의혹이 제기된 것.

이러한 의혹에 대해 한국무용협회전남지회 관계자는 "학원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고 그 제자들이 출전한 건 사실이지만 이들은 사전에 '심사회피신청서'를 제출했다"며 "따라서 원장이 제자들을 심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사)한국무용협회전남지회가 주최·주관한 무용경연대회 포스터

 

이어 "심사위원 중 한 명은 학원장이지만 지역무용협회 이사를 맡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이 자신의 학원생들의 심사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다른 참가자의 점수에 영향을 미치거나, 다른 심사위원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남지회 관계자의 말대로 두 심사위원이 제자들의 심사를 하지 않았다면, 이에 해당하는 참가자들은 2명의 심사위원 채점으로만 결과가 매겨지는 등 심사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여기에다 무용대회 한 심사위원이 이들 중 한 심사위원이 자신의 학원생들을 채점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하면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 10여 명은 "공정성이 훼손된 대회의 상은 받지 않겠다"며 상을 거부한 상태다.

학부모 A씨는 "협회 임원이나 교수 이외의 학원장이 동일 전공 참가자의 심사를 한 경우는 이례적인 경우"라며 "아이를 데리고 수많은 대회에 참가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학부모 B씨는 "아무리 지방 대회라지만 형평성에 어긋난 심사위원을 위촉하는 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주말도 쉬지 않고 연습에만 매진한 학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몇년 째 대회를 준비한 아이를 생각하면 미안해서 눈물이 나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학부모 C씨는 "전남도와 도교육청 등의 후원을 받아 주관하는 대회를 협회에만 일임할 뿐 관리감독이 되지 않는 것도 문제"라며 "심사위원 위촉 과정 등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후원을 해도 대회 진행에는 관여하지 않는게 방침"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문제점이 확인된다면 후원을 중단하는 등 사업 평가에 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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