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한형 기자)
주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임금조정 최종 협상에 들어간 경기도 15개 버스업체 노조가 사측과 협상기일을 연장키로 함에 따라 수 백대의 버스 운행이 정지되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
협상이 최종 타결된 것이 아닌만큼 파업에 대한 불씨는 살아있지만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경기자동차노조)은 15일 자정 넘어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전날 오후 10시부터 이어온 사측과 최종회의를 마친 후 "경기도 광역버스 580대 총파업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조정회의에서 사측이 임금협상안을 가지고 나온게 없어 협상 자체가 불가능 했다. 버스요금 인상에 따른 계산(수입 증가)을 하는데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측의 입장을 일단 배려키로 하고 조정기간을 연장했다"고 전했다.
노사 양측이 조정기간을 이달 29일까지 연장키로 결정함에 따라 다음 회의는 하루 전인 28일 오후 2시 열린다.
이날 회의에서 협상이 타결되야 파업 불씨가 꺼지는 셈이지만, 노조와 사측이 조금씩 양보해 결국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버스요금이 인상된 만큼, 사측 입장에서는 임금인상시 충당해야 할 재원에 대한 숨통이 트였기 때문에 기존처럼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기 어렵다.
따라서 인상규모를 두고 양측이 절충안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노조가 사측에 시간적 여유를 준다는 명분으로 조정기간을 연장한 것도 버스요금인상에 따른 사측의 정확한 수입 증가 규모를 알아야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가 요금 100 원 인상시 업계 수입은 연간 1천250억 원, 200 원을 인상하면 연간 2천500억 원이 기존보다 늘어난다.
경기도의 경우 200~400 원의 요금인상을 하는 것을 감안할 때 사측의 주52시간 근무에 따른 인력 추가채용의 재원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돼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에도 탄력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노조는 서울시 수준만큼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이날 협상타결로 3.6% 인상, 400여 만원을 임금을 받게된 것을 감안할 때 현재 320여만 원인 경기도는 80만 원 가량 올려달라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노조의 요구수준 만큼 사측이 수용키는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서울과 물가, 집값 등이 다른데 서울만큼 올리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로 어느정도 만족하는 인상액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조 측도 임금인상 규모에 대한 사측의 제시안에 절충적 입장을 취한다는 입장이어서 28일 협상타결 가능성에 긍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이종화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노사대책부장은 "협상기일은 연장 됐으나 파업 불씨는 남아있다. 사측이 어떤 협상액을 제시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서울의 400만 원 수준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는게 기본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의 요구안이기 때문에 사측의 제시안이 나오면 내부적 논의를 통해 절충이 가능하다. 사측이 어떤 제시안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의 요구안을 먼저 깎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정도까지 절충할 수 있다는 말은 지금 할 단계는 아니다" 라고 선을 그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변수가 있겠으나 28일 원만한 협상 타결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말로 만료되는 1만대가 넘는 경기도 시내버스에 대한 임금협정도 주목되고 있다.
협상결렬에 따른 파업시 규모면에서 이번 준공영제노선 589대와 비교가 안될 만큼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