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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은퇴 선언…"몸과 마음, 열정 불태운 선수로 기억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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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사진=KBL 제공)

 

역대 최장신 센터 하승진(34, 221cm)이 은퇴한다.

하승진은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2008년 KCC에 입단을 하고 11년째가 됐다. 항상 5월, 6월이 되면 연봉 협상에 자유계약에 1년 중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예민한 시기였던 것 같다. 이번 2019년 5월 FA 1차 협상 기간, 그 어느 때보다 가장 길게 느껴졌던 보름 같았다"면서 "거두절미하고 이제 은퇴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NBA 출신이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밀워키 벅스를 거쳐 200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KCC에서만 9시즌을 활약했다. 병역 의무를 수행한 기간을 포함하면 11년 동안 KCC와 함께 했다. 통산 347경기에 출전해 평균 11.6점 8.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뛰는 동안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KCC에서 재계약을 포기했고, 하승진은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 대신 은퇴를 선택했다.

하승진은 "협상 테이블에서 '팀에서는 재계약 의사가 없으니 시장으로 나가보라'고 힘들게 이야기를 꺼내줬다"면서 "그 짧은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다른 팀으로? 보상 선수도 걸려있고, 금액적인 보상도 해줘야 하는 나를 불러주는 팀이 있을까? 혹시 다른 팀에 가더라도 적응하고, 잘할 수 있을까? 내가 KCC 유니폼 말고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잘할 수 있을까? 말년에 더 초라해지는 것 아닌가? 이런 고민들을 해보니 전부 다 힘들 것 같았다. 결국 아쉽지만,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승진은 계속해서 "이 팀에서 오래 선수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KCC 구단과 팬 여러분 덕분이다. 넘치는 사랑을 받았는데 보답하지 못해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KCC에서 몸과 마음, 열정을 불태웠던 선수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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