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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훈 일그러진 팬 소통…독이 되어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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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가수 외모 비하 이어 팬들 외모 등급 나눈 미인대회 증언까지
'참담한' 팬들 사과 촉구 성명
"여성을 언제나 외모로 얘기할 수 있는 자신의 담론 권력을 확인한 것"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 (사진=자료사진)

 

그룹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이 최근 후배 아이돌 그룹 멤버의 외모를 비하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뒤 팬클럽 여성들을 대상으로 미인대회를 진행했다는 증언까지 나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팬과의 소통 현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1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강성훈이 팬들과 함께한 캠프에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처럼 자신의 이상형을 뽑는 행사를 진행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서울과 각 지방에서 온 여성 팬을 대상으로 3명씩 선발해서 무대로 올려놓고 강성훈의 이상형을 뽑는 행사가 진행됐다"며 "이쁜 팬을 올려보내고 1명이 남을 때까지 강성훈의 이상형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탈락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성훈은 매 라운드마다 '키는 165cm 이상, 몸무게는 50kg 이하, 머리는 긴 머리' 이런 식으로 자신의 이상형을 말하고 조건에 안 맞는 팬들은 탈락했다"고 덧붙였다.

글 작성자는 "결국 강성훈보다 키가 크고 얼굴이 예쁜 언니가 당선됐고, 그 팬은 1위를 한 기념으로 강성훈과 사진 찍고 악수했다"면서 "이 과정을 팬들은 들러리처럼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벌어진 후배 아이돌 그룹의 외모 비하 논란에 이어 팬들을 대상으로 한 자신의 이상형 미인대회까지 열었다는 주장이 나오자 팬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여기에 더해 강성훈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후배 연예인의 외모를 비하한 발언까지 조명되며 비난은 더욱 커졌다.

팬들은 그야말로 '참담하다'는 심정이다. 일부 팬들은 강성훈에 대해 "조속한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13일 "가요계의 대 선배로서 해서는 안되는 만행을 저지른 강성훈에 대해 팬들은 말을 잇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그동안 많은 사건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그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팬들인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해 조속한 사과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고 밝혔다.

강성훈의 팬들을 대상으로 한 이상형 미인대회는, 그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도 대상화되는 팬들은 자신을 비난할 수 없다는 권력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읽힌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1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성을 언제나 외모로 얘기할 수 있는 담론의 권력을 지니고 있고 그런 권력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이번 사태에 대해 진단했다.

황 평론가는 "과거부터 여성을 대상화 하는 인식들이 남성들에게서 보편적으로 있어 왔고 이를 드러내지 않았는데, 강성훈 같은 경우는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해도 비난 받지 않는다는 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성들의 외모를 대상화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그것을 품평하는 젠더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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