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영주가 말하는 '단점'이 '자유'가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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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 JTBC '아는 형님' 5월 11일 방송분

JTBC '아는 형님' 5월 11일 방송분 (사진=방송화면 캡처)

 


"고2 올라가는 겨울 방학 때 10cm가 크면서 몸이 갑자기 변한 거야. 내가 내 몸을 컨트롤하거나 내가 내 몸을 생각할 틈 없이 확 커버리니까 옷을 못 입겠는 거야. 그래서 생각을 자꾸 바꿨지. 어떤 선배가 '어우 야 내가 체격이 너 같으면 그런 옷 안 입겠어' 막 이러는데. 체격이 크면 도대체 뭘 입어야 해? 포댓자루 입고 다닐 수 없잖아. 다리가 두꺼우면 다리 좀 내놓고, 등판 넓으면 등판 좀 시원하게 내놔보고. 내가 내 몸을 자꾸 단점 같은 걸 드러내고 나니까, 그게 단점으로 안 보이고 개성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그게 멋있어 보이고 좋게 보이는 사람이 생기니까, 내가 좋으면 당당하게 좀 입고 다니라고. 자유로워져."(배우 정영주)

누구나 자신만의 '단점'이 있다. 그러나 단점을 계속 단점이라 말하고 감추고 벽을 세우다 보면, 단점을 아마 나를 괴롭히는 트라우마처럼 남을지 모른다. 단점을 감추려는 건 어찌 보면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서 일지 모른다. 배우 정영주는 자신의 단점을 감추기보다 드러내길 택했다. 그 결과는 '자유'였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는 배우 정영주가 나와 자신의 단점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리고 남들이 말하는 '단점'이라는 것을 본인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 이야기했다.

정영주가 선택한 방법은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바로 솔직하게 누군가가 단점이라 말하고, 스스로 단점이라 여기는 무언가를 드러내는 것이다.

10대 시절, 갑자기 10cm가량 키가 크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영주 자신조차 자신의 변화를 제대로 맞닥뜨리기고 고민하기도 전에 타인이 먼저 자신의 몸을 규정지었다.

정영주는 타인의 시선과 내가 아닌 타인이 나를 규정짓는 말에 맞서 자신을 감추기보다는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 택했고, 그 결과 얻은 것은 '자유'였다. 정영주는 단점을 드러내다보니 개성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JTBC '아는 형님' 5월 11일 방송분 (사진=방송화면 캡처)

 


자신이 단점, 치부라고 생각하는 걸 밖으로 꺼내놓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의 시선이 두렵기도 하고, 누군가의 말은 나를 움츠러들게 한다. 그러나 그 시선을 남이 아닌 '자신'을 중심으로 가져가고, 단점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순간 그것은 극복불가능한 대상이 아니게 된다. 어쩌면 애초부터 단점이 아니었을 그것에 대해 우리는 너무 많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내가 좋으면 당당하게 좀 입고 다니라고. 자유로워져"라는 정영주의 말은 스쳐 지나갈 수 있지만 많은 함의를 담고 있다. 그래서 정영주의 말을 자꾸 곱씹게 되고, 자꾸 돌아보게 된다. 단점에 나를 가둔 건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이지 않을까. 단점이 아닌 걸 난 단점이라고 자신을 압박하는 건 아닐까. 이제는 조금쯤 당당하게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도 되지 않을까 싶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 '자유'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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