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에른 뮌헨 2군에서 활약하는 정우영은 소속팀의 승격 플레이오프 출전으로 2019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 출전이 최종 무산됐다.(사진=대한축구협회)
잘해도 문제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는 정우영이 소속팀 일정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정우영은 정정용 감독이 이강인(발렌시아) 등과 함께 U-20 월드컵 출전을 기대했던 유럽파 중 한 명이다. 정 감독이 직접 유럽을 찾아 대회 차출을 담판지었을 정도로 핵심전력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소속팀의 일정 탓에 끝내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이유는 정우영이 경기하는 바이에른 뮌헨 2군팀의 3부리그 승격 결정전 출전 때문이다.
정우영이 주전으로 활약한 바이에른 뮌헨 2군은 2018~2019시즌 독일 레기오날리가(4부리그) 바이에른 지구에서 우승했다. 덕분에 정우영은 북부지구 우승팀인 볼프스부르크 2군과 3부리그 승격을 다투게 됐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경기는 22일과 26일에 열리는 만큼 대회 초반 일정을 함께 할 수 없게 된 것. 축구협회는 플레이오프 이후 차출도 추진했지만 소속팀의 반대로 끝내 정우영의 U-20 월드컵 출전은 불발됐다.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의 왼쪽 측면 수비수 이규혁은 정우영을 대신해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규혁은 최종명단 결정을 앞두고 국내에서 실시된 최종 소집훈련까지 '정정용호'와 함께 했다.(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정우영을 대신해 U-20 월드컵 출전 기회를 얻은 행운의 주인공은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 수비수 이규혁이다.
동국대 출신의 왼쪽 측면 수비수 이규혁은 국내 최종 소집까지 함께했던 수비수로 U-20 월드컵 예선이었던 아시아축구연맹 U-19 챔피언십 출전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14일 대회가 열리는 폴란드로 출국하는 이규혁은 소속팀 제주를 통해 "국내 소집 훈련 이후 탈락했지만 혹시 모를 기회를 위해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 기회가 와서 기쁘지만 월드컵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에 대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대회 출전 소감을 밝혔다.
"최종 엔트리 탈락 이후 '안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독기를 품었다"는 이규혁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 부족한 적극성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작은 것부터 적극성을 발휘하고 투지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