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새로운 택시 앱을 내놓기로 했다. 전작의 실패를 딛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공공 승차앱 'S택시'를 이르면 이달 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소지자를 상대로 시범운영하고 내달부터 아이폰 소지자까지 포함해 전면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카카오T(카카오택시) 등 기존 앱과 가장 다른 부분은 이용자가 앱에서 택시를 지정해 호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승객은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은 상태로 주변 1㎞ 내의 빈 차를 검색하고 원하는 택시를 부를 수 있다.
지금은 승객이 있다는 것을 주변 택시에 알리면 호출에 응할지를 택시기사가 결정하는 식인데 전후가 바뀐다.
시는 '승객이 손을 흔들어 택시를 선택한다'는 택시 서비스 이용 본연의 개념을 앱에 적용하려는 취지로 이런 형태를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아울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장애인 바우처택시 호출 기능도 S택시 앱에 탑재해 공공성을 살릴 방침이다.
S택시 프로그램은 서울 택시에 자동으로 설치되므로 일단 모든 택시에 적용된다.
요금은 기본적인 택시 요금을 적용하되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둔다.
승객 위치까지 택시가 이동해야 하는 점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야간에는 별도 서비스 비용을 매겨 택시에 인센티브를 준다.
반면 교대나 식사 등 정당한 사유 없이 승차를 거부해 고객의 신고가 들어왔을 때는 일정한 페널티를 부과하기로 했다.
시는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인센티브와 페널티 금액을 확정할 방침이다.
앞서 2017년 시는 목적지 미표시, 최대 2천원의 콜비 등을 적용한 택시 호출 앱 '지브로'를 내놨다가 이용이 저조해 운영을 접은 바 있다.
그런데도 새로운 앱을 만든 것은 현재 택시 호출 앱 시장이 독과점 상태라는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택시가 사실상 독점한 현 상황에서 택시기사의 승객 골라 태우기 등 폐단이 적지 않다고 보고 이를 타개하는 동시에 공공성을 가미한 앱을 출시, 시장의 순기능을 살리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