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납치됐다가 프랑스군 특수부대에 구출된 프랑스인 2명과 한국인 1명을 파리 근교 군비행장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11일 직접 환영하는 모습. (파리EPA=연합뉴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납치됐다가 프랑스 특수부대에 구출된 한국인 여성 1명과 프랑스인 남성 2명이 11일 18시쯤 (현지시간, 한국시간 12일 01:00) 프랑스 정부 전용기편으로 파리 근교 빌라쿠블레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 장이브 르드리앙 외무장관, 프랑수아 르쿠앵트르 합참의장, 최종문 주 프랑스대사가 나가 이들을 맞이했다.
외교부는 한국인 여성은 공항에서 한국내 가족들과 전화통화를 가졌으며 군 병원으로 이송돼 건강검진과 심리치료를 받고 건강상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조속히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문 대사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감사와 애도 메시지를 전달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양국이 지속적으로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외교부와 주프랑스 대사관은 프랑스 군병원에서 건강검진시 통역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귀국 일정 등에 대해 우리 국민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필요한 영사조력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한국인 여성은 테러집단에 28일간 억류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언제 어디서 납치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프랑스인 2명은 지난 1일 납치됐다.
이들은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프랑스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구출됐으며 이 과정에서 프랑스 군인 2명이 전사했다.
한편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납치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일부 언론 지적에 대해 가족이나 주변 지인등으로부터의 신고, 수사 및 정보기관의 첩보 등이 전혀 없었고 특히 납치세력으로부터의 요구사항 등 연락도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번에 구출된 우리 국민은 장기간 해외여행 중이었으며 교민사회나 공관 등과의 접촉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르키나파소 남서부는 테러집단이 활동하는 위험지역이라 프랑스 정부가 '적색경보' 지역으로 설정해 놓은 곳이다. 우리 외교부도 남부는 황색경보(여행 자제), 북부는 적색경보(철수 권고) 지역으로 설정해 놓은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