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연합뉴스)
손흥민(27, 토트넘 핫스퍼)은 토트넘의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주역이다.
맨체스터 시티와 8강에서 3골(1차전 1골, 2차전 2골)을 몰아치며 4강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어 4강 1차전에서 결장하고 4강 2차전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한 루카스 모우라가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 했지만, UEFA는 "4강 2차전 전까지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토트넘이 넣은 골의 절반을 책임졌다"고 손흥민의 활약을 인정했다.
6월2일 열리는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면 박지성에 이은 한국인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이 된다. 지금까지 활약을 보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손흥민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그런데 조제 무리뉴 전 감독은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해리 케인이라는 변수 때문이다. 케인은 맨체스터 시티와 8강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뒤 재활에 매진 중이다. 당초 시즌 아웃이라는 전망이었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11일(한국시간) 러시아 투데이를 통해 "케인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맞춰 복귀할 거라 생각한다"면서 "토트넘이 모우라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모우라와 손흥민을 모두 출전시키거나 아니면 손흥민이 희생할 수도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모우라를 제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케인은 토트넘의 상징이다.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최우선 옵션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도 "토트넘은 케인이 없을 때 더 응집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도 "결과와 상관 없이 토트넘은 케인이 있을 때 더 좋은 팀이다. 벤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리버풀에 부담이 된다"고 강조했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2위 강팀이다. 케인과 손흥민, 모우라가 동시 출격하는 그림을 그리기 어렵다. 결국 손흥민과 모우라 중 1명은 벤치에서 시작해야 한다.
기록 상으로는 47경기 20골 9도움의 손흥민이 47경기 15골 1도움의 모우라에 크게 앞선다. 하지만 모우라는 4강 2차전 해트트릭으로 결승행을 이끌었다. 무리뉴 감독이 케인의 복귀에 모우라가 아닌 손흥민의 선발 제외를 예상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