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세상을 떠난 故 전태일의 생전 모습 (사진=전태일기념관 홈페이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노동영화제는 이러한 배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청년 전태일을 기억하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힘을 발견하고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정보 홍수와 망각의 이미지, 가짜 뉴스의 위협들 속에서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다루고, 표현하는 작품들을 많은 이들과 함께 공유하며, 즐거운 향유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1948년 대구에서 태어난 전태일은 1965년 동대문 평화시장 견습공(시다)으로 취직해 첫 임금노동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때 업주들의 횡포와 착취 구조를 알게 되고, 재단사들의 모임인 '바보회'를 조직해 근로기준법 위반 사항 등을 시청과 노동청에 진정했으나 실패했다.
1970년 11월 13일, 지켜지지 않는 법은 필요 없다며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한 전태일은 자신의 몸에도 불을 붙였다. 그리고 외쳤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그로부터 49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노동자의 삶은 녹록지 않다. 이에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은 청년 전태일을 기억하며,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다루고 표현한 작품들을 더 널리 공유하기 위해 '제1회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노동영화제'를 준비했다.
서울 종로구 관수동에 위치한 전태일 기념관에서 올해 처음 시작하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노동영화제'의 주제는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청년의 꿈', '미래를 위한 삶'이다. 상영작은 총 16편으로 장르는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으로 나뉜다.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라는 주제로는 '밝은 미래'(감독 허정재), '선화의 근황'(감독 김소형), '364일'(감독 한세하), '김용균을 기억하며'(감독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어머니'(감독 태준식), '사수'(감독 김설혜, 정종민, 조영은)가 상영된다.
'청년의 꿈' 상영작은 '할 말 많은 인터뷰'(감독 닷페이스-모진수, 이인규), '내가 사는 세상'(감독 최창환), 'Vending machine'(감독 공지혜), '그림자 도둑'(감독 김희예), '필살기'(감독 서보경) 등 5편이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위한 삶'이란 주제로 '공사의 희로애락'(감독 장윤미), '길모퉁이가게'(감독 이숙경), '안녕, 미누'(감독 지혜원), '비닐 하우스는 집이 아니다'(감독 정소희-섹 알 마문), '야간근무'(감독 김정은)가 상영된다.
영화제 측은 "이 영화제가 한번 열리는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노동 현실과 노동영화의 진보와 진흥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노동영화의 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5시, 닷페이스의 모진수-이인규 감독이 만든 '할 말 많은 인터뷰'가 가장 먼저 상영됐다. 모든 영화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대담이 열린다. 전태일기념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신청(1인 최대 2매)할 수 있고, 관람료는 무료다.
'제1회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노동영화제'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전태일기념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1회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노동영화제 상영 시간표 (사진=전태일기념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