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생존피해자, 미국의회 4.3간담회 최초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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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제주>북촌리 & 동광리 피해 할머니들 美 하원에 4.3당시 공포 증언

제주4.3화해컨퍼런스 미국방문단이 지난 1일 주디 추 아시아태평양 유권자 연맹 대표 의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고창훈 회장 제공)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방송일시 : 2019년 5월 9일(목)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세계섬학회 고창훈 회장(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지난해 4.3이 70주년을 맞으면서 미국책임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는데요. 최근(4월30일~5월1일)에는 미국 현지에서 4.3당시 피해를 당한 생존 할머니들의 증언이 이뤄졌습니다. 제주4.3화해컨퍼런스 미국방문단이 미국하원을 찾아서 간담회를 갖기도 했구요. 피해 할머니들이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역사적인 증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 시간 미국방문단 가운데 한 분인 세계섬학회 고창훈 회장 연결해서 자세하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류도성> 이번에 미국은 어떻게 다녀오시게 된 건가요?

◆ 고창훈> 제19차 세계평화섬포럼 차원에서 다녀왔습니다. 제주 4.3인권, 배상적 정의와 화해 회의를 제주 세계평화회의와 제주 4.3세계화사업의 사업으로 갔다 왔습니다.

◇ 류도성> 4.3화해컨퍼런스 미국방문단은 어떻게 꾸려진 겁니까?

◆ 고창훈> 제주 4.3평화교육을 주제로 천주교 제주교구청, 제주대학교, 북촌리 마을, 동광리마을, 세계섬학회, 서울 4.3유족회와 협력기관으로 제주 4.3평화재단, 제주대학교, 제주도 교육청, 린덴바움대학교 오케스트라, 아시아 비폭력 연대 등이 참여했습니다.

◇ 류도성> 그런데 4.3당시 피해를 당한 생존피해자들이 함께 하셨는데요. 이 분들은 어떻게 함께하게 되신 건가요?

◆ 고창훈> 북촌리와 동광리 두 마을은 제주대학교 제주세계평화아카데미의 현장 4.3 치유마을로 2017년, 2018년 같이 하게 되어서 이번에 같이 미국에서 4.3마을치유 활동에 주최기관으로 참여했습니다. 두 할머니는 두 마을의 대표 증언자이구요.

◇ 류도성> 그래서 미국에서 첫 증언이 있었는데요. 어디에서 증언을 하신 건가요?

◆ 고창훈> 필라델피아의 펜실베니아 대학교와 워싱톤DC의 미국의회 하원의원의 예비군위원회 위원장 마크 다카노 의원실과 하원의원의 미국하원 아시아태평양유권자 연맹 주디 추 대표실에서 개최한 4.3 간담회에서 증언이 있었습니다.

◇ 류도성> 두 할머니가 어떤 내용을 증언하신 건가요?

◆ 고창훈> 북촌리의 할머니는 미군정 시대인 1947년 가을 북촌리 마을에서 미군장교가 통역장교를 구하기 위해 북촌리에 헬리콥터를 타고 왔다가 마을사람들과의 대면하는 상황과 그 속에서 제주도민이 미군정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증언합니다.

동광리 할머니는 1948년과 1949년 한국군과 미군이 주둔했던 모슬포 지역 거리에서 여러 차례 마주쳤던 미군과의 대면했던 기억들을 말합니다. 어른들은 두려워했고, 어린아이들은 미군을 따라 다니면서 초콜릿을 얻어먹기도 한 사실을 말하였습니다.

 



◇ 류도성> 미군정 하에서 직접 겪은 생존피해자들이 처음으로 증언하게 된 일인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고창훈> 제주 4,3에 대한 미군정의 책임을 말할 때 3.1시위 발포사건과 이 후 빨갱이 섬으로의 규정, 3.1시위 재판 등등이 있었는데 마을사람들이 나서 미군정 시대의 미군들의 존재와 일상 업무수행의 접촉 상황 증언은 없었는데요.

이번의 증언은 1947년 가을 미군정 시대의 미군장교의 업무처리와 마을사람들과의 대면상황과 1948년과 1949년 거리에서의 대면상황에 대한 최초의 증언이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미군정의 직접적인 대면과 미군정의 양 지역의 학살에 대한 간접적인 책임을 마을 단위로 미국의회 4.3간담회에서 묻는 최초의 증언이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 류도성> 그 증언을 듣고 어떤 반응들이었는지 궁금합니다.

◆ 고창훈> 우선 놀랍고 생생하게 지금 일어났던 일처럼 증언하여 감동적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미국사람들이 북촌리 마을사람들이 미군장교의 출현에 온 마을 사람들이 공포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온몸으로 막아서는 장면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마을 단위로 마을의 경험자가 미군들과 직접 대면했고, 미군사 고문단의 자문 하에서 처참하게 학살당한 직접 증언, 이틀 간 400명의 지역주민이 운동장에서 학살된 일, 눈길에 발자국을 남겼다가 정방폭포에 수장된 마을 사람들 이야기에 충격을 받아요.

◇ 류도성> 그리고 미국하원에서 간담회도 가지셨더라구요. 어떤 자리였고, 어떤 말씀들 나누셨어요?

◆ 고창훈> 제주 4.3 간담회였습니다. 미국의 직접 책임을 이야기하려면 피해 당사자가 직접 나서서 경험을 증언해야 하는데 <억류자>라는 비디오 청취를 말하고 북촌리 마을의 경험자의 대면상황과 동광리 마을사람의 대면상황의 증언을 말하고 미군정의 정책적 잘못과 미 군사자문단의 학살 상황의 책임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 류도성> 그 간담회에서도 고완순 할머니와 홍춘호 할머니가 사연을 증언했습니까? 의원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 고창훈> 고완순 할머니는 1947년 가을 북촌리에서 미군장교와의 대면상황과 그 이후 북촌리 대학살에서의 미군이 배후여서 미국이 북촌리 마을에 사과하고 배상하여야 한다고 말하셨죠. 홍춘호 할머니는 동광리 마을 사람들의 희생은 너무 엄청나고 기가 막히므로 동광리 마을 문제를 미국에서 잘 해결해 달라고 말씀했어요.

예비역 위원회 위원장실의 반응은 충격이었는데 60명 이상의 하원 상원의원이 참여하는 아시아 태평양 의원연맹의 주디 추 의원실과 협력하는 조직적 노력을 주문했어요.

주디 추 상원의원실은, 1990년대 홀로코스트에 관심을 가졌던 의원이어서, 두 희생자의 증언을 하는 마을이 원하는 바가 미국정부의 배상인가에 일본계 강제구금사건의 사례처럼 배상과 사과라고 했습니다. 홀로코스트 접근처럼,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운동의 전개를 요청하였습니다.

◇ 류도성> 그리고 제주대학교 학생들도 함께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학생들은 어떻게 함께하게 된 겁니까?

◆ 고창훈> 이 학생대표는 제주세계평화아카데미 동창회 대표로 공동으로 두 할머니의 증언을 담은 교육용 비디오 <억류자>를 공동 제작하였는데 제주대학교 총장님이 제주대학교 대표로 선발하여 파견했습니다. 이번 파견자는 교육청 교사 한 분과 제주4.3평화재단의 직원 한분 등이었습니다.

제주4.3화해컨퍼런스 미국방문단이 지난 1일 마크 다카노 의원실에서 4.3 증언회를 가졌다.(사진=고창훈 회장 제공)

 



◇ 류도성>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서명활동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대학생들의 이런 활동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고창훈> 두 희생자의 미군정의 책임을 직접 증언하였다면 학생들은 미래세대로서 한국법원이 제주 4.3 수형인 18명의 재판에서의 무죄판결을 받았으므로 미국 일본계 미국사건의 무죄판결의 사례를 인용하여 미군정시대의 문제해결을 해달라는 청원 요청으로 세계1만인 서명운동을 했죠.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갖고 있고, 미군정의 책임에 대한 인권법적 논리와 미국사회가 자체의 인권기준에 입각하여 일본계 강제구금사건보다 더 처참히 일을 국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공론화에 기여할 것으로 이해합니다.

◇ 류도성> 대학생들의 요구에는 미국 의원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도 궁금합니다.

◆ 고창훈> 대학생들이 4.3 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것 자체를 인상적으로 생각합니다. 마크 다카노 의원실은 본인이 일본계강제구금의 희생자이고 진보주의 의원연맹 소속이어서 대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게 미국사회에서의 논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디 추 아시아 태평양 선거권자 연맹 대표에게 자문하고 같이 노력을 할 것을 요청합니다.

◇ 류도성> 앞으로 4.3과 관련해서는 어떤 계획을 논의하고 오셨습니까? 한국방문을 위한 초청장도 전달하셨다면서요?

◆ 고창훈> 2020년 4월 워싱톤DC의 대회를 미국 의사당 인근이 대학인 아메리칸대학교와의 개최를 하게 되므로 주디 추 하원의원이나 마크 다카노 의원을 스피커로 초청할 생각입니다.

또한 위성곤 국회의원의 2020년 3월 제주 평화교육에의 공식 초청장을 고완순 할머니와 홍춘호 할머니가 의원실에 전달하였는데 꼭 수락해서 제주에 와서 4.3평화공원에 참배도 하고 4.3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만나고 제주대학교 학생들도 만났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 류도성> 이번 미국 방문과 관련해서 마지막으로 더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 고창훈> 이번 행사는 민간차원에서 소수자의 인권문제로서 제주 4.3의 미국의회에서의 직접 증언과 대학이나 연구기관간의 마을단위의 공동조사, 마을단위의 치유와 배상을 제안한 마을치유의 해법을 제안했습니다.

제주 4.3평화재단이 6월 20일 UN에서 개최하는 4.3인권 심포지움에도 연구소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합니다. 민간 차원과 정부차원에서 미국정부의 4.3에 대한 책임문제 마을단위로 조사하고 협력해 나간다면 미국정부의 책임 문제를 규명하는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으리라 봅니다.

◇ 류도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세계섬학회 고창훈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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