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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에 항명했던' 첼시 GK 아리사발라가의 속죄 선방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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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 (사진=첼시 트위터 갈무리)

 

1, 2차전 모두 1대1 무승부. 첼시와 이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유로파리그 4강 승부는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다.

첼시의 골키퍼는 케파 아리사발라가.

지난 2월 승부차기에 앞서 교체에 항명했던 골키퍼다. 아리사발라가는 2월25일 맨체스터 시티와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의 교체를 거부했다. "부상 정도에 대한 오해"라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꽤 컸다. 일단 첼시는 승부차기에서 져 우승을 놓쳤다. 이어 아리사발라가는 사과와 함께 1주일치 주급을 벌금으로 냈다.

그런 아리사발라가가 유로파리그 결승 티켓이 걸린 중요한 승부차기에서 다시 골문을 지켰다. 이번에는 사리 감독도 아리사발라가를 믿었다.

결국 아리사발라가의 선방이 첼시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첼시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끝난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에서 1, 2차전 합계 2대2로 승부차기 끝에 프랑크푸르트를 4대3으로 격파했다.

전반 28분 루벤 로프터스-치크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후반 4분 루카 요비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1대1 동점에서 치러진 연장 승부도 득점 없이 끝났다.

이어진 승부차기. 아리사발라가의 선방쇼가 펼쳐졌다. 첼시의 두 번째 키커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의 실축으로 2대3으로 뒤진 상황. 아리사발라가가 마틴 힌터레거의 슛을 막았다. 한 가운데로 찬 킥에 속지 않고 무릎으로 막아냈다. 3대3 동점에서 마지막 키커 곤살루 파센시아의 슛도 정확히 읽어 선방했다. 에당 아자르의 마지막 슛이 성공하면서 첼시가 결승으로 향했다.

첼시 선수들은 아리사발라가에게 달려가 기쁨을 함께 했다.

아리사발라가는 "웸블리에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 경기다.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토트넘 핫스퍼와 마지막으로 승부차기를 했는데 이겼다. 이제 아스널과 특별한 런던 더비를 펼칠 것"이라면서 "요즘은 모든 골키퍼들이 분석을 하고, 정보도 가지고 있다. 그런 것들이 결정적인 순간 도움이 됐다"고 활짝 웃었다.

사리 감독도 "마음 고생이 싫어서 마지막 두 번의 킥을 보지 않았다"면서 "3개월 전 아픔을 딛고 회복한 만큼 트로피를 들어올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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