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자유곡면 실시간 3D 형상측정 기술로 스마트폰 커버 글라스를 살피고 있다. (사진=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자유자재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물론 자동차 외관이나 차세대 2차전지 초박판 등 첨단부품의 표면 변화와 결함을 이미지 한 장만으로 검사할 수 있는 측정기술이 나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복잡한 곡면의 부품 형상을 생산 공정에서 즉시 검사할 수 있는 측정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자유곡면은 단순히 평평하거나 둥글지 않고 어디서 봐도 비대칭적인 표면을 의미한다. 생활 속 수많은 제품이 자유곡면을 만나 초소형, 초경량화는 물론 디자인 관점에서도 미적 요소를 추구하는 형태로 진화 중이다.
항공기, 우주선, 자동차 외관 같은 큰 규모의 부품에서 많이 사용되던 자유곡면은 가공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차 디스플레이나 반도체와 같은 초정밀 부품까지 적용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그만큼 흠집이나 파손과 같은 결함 문제 또한 잦아져 기존 측정기술로는 결함을 파악하기 매우 어려웠다. 단순한 구조의 표면에만 적용이 가능한 데다 자유곡면이 요구하는 수준인 나노미터 이하까지 측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영식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스마트폰 커버 글라스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표준과학연 김영식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자유곡면 실시간 3차원 형상측정기술'은 이미지 한 장만으로 자유곡면에 대한 나노미터 수준의 초정밀 실시간 표면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가 복잡하거나 오래 걸리지 않고 실시간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외부의 환경 변화에도 문제없이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고 표준과학연은 설명했다.
이번 기술의 핵심 방식은 최적화된 복합 격자무늬 패턴을 측정 대상에 쬔 다음 얻어지는 한 장의 이미지를 독자적인 알고리즘으로 분석하는 데 있다.
복합 격자무늬 패턴을 제품의 표면에 쬐면 흠집이나 손상 등의 표면 결함이 두드러져 검출이 용이해진다.
김영식 책임연구원은 "실제 생산 공정 어디서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측정기술의 완성도를 높여 자동화 및 모듈화했다"며 "다양한 최첨단 산업 분야의 핵심 검사 장비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지난 2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