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조직적으로 감춘 것으로 보이는 회사 서버 등을 검찰이 정확히 찾아내면서 분식회계 혐의를 입증하는 스모킹건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지난 7일 오후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를 압수수색해 회사 공용서버와 직원 노트북 등을 확보했다.
검찰이 확보한 압수물은 삼성바이오 공장바닥에 숨겨져 있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가 마루를 뜯어낸 뒤 서버 등을 묻고 다시 마루를 덮어 은닉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당 위치의 바닥을 뜯은 뒤 압수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확보해야 할 압수물의 위치를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고 압수수색을 집행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장 마루바닥을 뜯어 자료들을 묻은 뒤 다시 덮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삼성바이오 공장이 얼마나 넓은가. 그런데 그 지점을 딱 찍어서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나쁜 짓을 하다가 이 공조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조사와 검찰 수사를 앞두고 삼성바이오가 조직적인 증거인멸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분식회계 혐의를 입증하는데 유의미한 증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쪽집게식 압수수색은 혐의 입증에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는 유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를테면 현대차 비자금 수사 압수수색이다. 현대차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은 2006년 3월 26일 현대차 양재동 본사와 글로비스를 압수수색했다.
일요일 아침에 전격적으로 집행된 압수수색에서 놀라웠던 점은 검찰이 압수수색 좌표를 정확히 알고 들어갔다는 것이다. 제보를 통해 이미 압수수색 지점을 찍고 들이닥친 검찰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글로비스 건물 9층 사장실에 있었던 비밀금고를 찾아냈다. 비밀금고에서는 50억여원의 현금과 양도성예금증서, 기밀서류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검찰은 압수수색 뒤 석 달 동안 수사를 벌여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12명을 구속기소했다. 당시 현대차 비자금 사건에 참여했던 윤석열 검사가 현재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삼성바이오 사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지검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수사 때는 박영수 특검에 합류해 2017년 2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기소하는데 일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