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김진홍 목사, "명성교회 800억 적립금, 회의 거쳐 비축했다" 발언 논란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명성교회의 800억 원대 재정 적립과 관련해 김진홍 목사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명성교회가 800억 원대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지난 2014년 적립금을 관리해오던 재정담당 장로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교회 안팎에 드러났다.

동두천두레교회 김진홍 목사는 지난 8일 유튜브에 올린 자신의 50여분짜리 성경공부 강의 동영상에서 명성교회 재정적립금에 대한 사례를 언급했는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영상 속 김진홍 목사는 교회가 재정을 비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으로 강의하던 중 명성교회의 재정 적립을 언급했다.

김진홍 목사는 "명성교회가 회의를 거쳐 예산의 10분의 1을 비축하기로 했는데, 담당 장로가 적립된 재정을 사용하다가 들켜서 감당할 수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또 "그 아들이 검사여서 사건을 그냥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 목사의 이야기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명성교회는 매년 이월금을 적립한 자금이었다고 주장했지만, 800억 원에 이르는 명성교회의 이월금 적립은 당회나 공동의회 등 교회 내부 회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 아니었다. 당시 이월금 적립에 대해 알고 있던 사람은 김삼환 목사와 재정담당 장로 등 소수에 불과했다.

당시 명성교회의 당회원이었던 한 장로는 “그 당시에 적립금의 존재는 김삼환 목사와 일부 장로들만 알고 있었을 뿐, 다른 당회원들에게조차 얼마나 적립되고 있는지 그 규모가 어느 정도 인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사실은 법원 판결문을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다. 지난 2017년 서울동부지방법원은 명성교회 이월적립금과 재정장로의 자살과 관련한 의혹제기에 대해 명성교회가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 판결문에서 800억원의 적립금에 대해 소수만 알고 있었음을 명기했다.

판결문에는 "이같은 자금의 존재는 김삼환 목사와 소수의 재정장로 등만이 알고 있었을 뿐, 그 정확한 자금의 규모, 자금운영 내역, 수익금의 규모는 물론, 그 조성목적, 관리주체 등이 일반 교인들에게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고, 당회 구성원들에게조차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10여년이 넘는 장기간에 걸쳐 합계 8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이월적립금을 교인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채 조성해온 것은 일반적인 교회 재정 운영의 모습을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숨진 재정담당 장로의 아들이 검사라는 것도 사실과 다른 내용이다. 명성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에 따르면 재정담당 장로의 자녀 중에는 법조인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김진홍 목사는 명성교회 재정적립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어디서 얻었을까. 김진홍 목사는 이 내용을 “명성교회 사람, 명성교회 실무자에게 들었다”면서 잘못된 내용에 있다는 지적에는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김진홍 목사의 해당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가 5만 건이 넘어갈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노출된 상태다.

김진홍 목사의 영상을 접한 명성교회 한 교인은 “명성교회 재정 적립금과 관련한 사건은 당시 교인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이었고 지금도 혼란스러운 사건인데, 유명 목회자가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한 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면서 “반드시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아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