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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을 위한 삶, 독립된 현재의 소중함 말할 '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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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MBC 특별기획 드라마 '이몽' 제작발표회
독립을 위해 그림자로 살다간 이들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
독립운동과 운동가들에 대한 관심 불러일으킬까
100년 전 삶을 통해 현재의 소중함을 돌아볼 계기 마련할 드라마

배우 임주환(왼쪽부터), 남규리, 이요원, 유지태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열린 특별기획 드라마 ‘이몽’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몽'을 하면서 나는 지금 이 시대에 정말 행복한 삶을 사는구나, 그 시대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 모두가 바라던 평범한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하루하루 보내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그런 감사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이요원)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삶과 생까지 바쳐가며 투쟁한 사람들은 과연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대한민국이라는 독립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그것이 너무나 당연해서, 이 보통의 나날이 자연스러워서 그 마음이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마음에 와 닿지 않는 100년 전 투쟁 덕분에,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독립 운동가 덕분에 우리는 지금을 살아간다. 현재의 우리의 삶을 꿈꿨던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오는 4일 첫 방송을 앞둔 MBC 특별기획 드라마 '이몽'(기획 김승모, 연출 윤상호, 극본 조규원)은 나라와 이름조차 빼앗긴 채 살 수밖에 없었던 시대 속에서 '독립'이라는 하나의 꿈을 위해 살다 간 모든 이들을 기리는 드라마다. 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 '사임당 빛의 일기', '태왕사신기' 등을 연출한 윤상호 PD와 '아이리스' 시리즈, '포세이돈' 등을 집필한 조규원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몽'에는 이요원, 유지태, 임주환, 남규리 등 주연 배우 외에도 이해영(히로시 역), 허성태(마쓰우라 역), 조복래(김남옥 역), 김법래(두월성 역), 윤지혜(에스더 역)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장르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김구를 중심으로 독립을 위해 뜨겁게 싸웠던 이들과 김원봉을 필두로 무장항일투쟁을 이끈 비밀결사 의열단의 활약을 재해석했다. 독립운동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의 인물과 실존 인물에 상상력을 덧입혀 만든 '팩션'이다.

MBC 특별기획 드라마 '이몽' (사진=MBC 제공)

 


약산 김원봉 선생은 1919년 의열단을 조직하는 등 독립운동 활동을 했지만, 광복 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최고위직에 올랐던 인물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도 서훈은 물론 유공자 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원봉 선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김원봉은 그 시대 독립운동을 한 수많은 투사를 투영한 상징적 인물이라는 게 연출자인 윤상호 PD의 설명이다.

2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성암로 MBC사옥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윤상호 PD는 "많은 분들의 가슴을 뜨겁게 해줄 드라마일 것"이라며 "김원봉 선생은 논란을 넘어 독립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분으로, 우리 드라마는 그분의 일대기를 다루는 게 아니다. 김원봉이라는 인물을 통해 많은 독립 운동가를 투영시키고 상징적으로 드라마에 녹여냈다"라고 말했다.

김원봉 선생의 행적이나 서훈 논란을 떠나 '이몽'은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 그림자로 살다간 그들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배우 유지태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열린 특별기획 드라마 ‘이몽’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 여정에서 김원봉 역을 맡은 배우 유지태는 "매 순간 대한독립이라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제 가슴이 뜨거워지고 피가 끓는 걸 느꼈는데 그 감동이 시청자에게 온전히 전달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지태는 "김원봉이 아니어도 실존 인물을 연기할 때는 부담감이 있다. 잘 표현하고 싶고, 실존 인물을 미화시켜서도 안 되니까"라며 "김원봉 같은 경우는 의열단장이란 상징성을 가져왔고, 실존 인물과 완벽히 다르다. 우려하는 부분들에서는 충분히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독립투쟁을 이야기하기에 논란에 싸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이요원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열린 특별기획 드라마 ‘이몽’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독립군 밀정으로 이중생활 하는 조선인 일본 의사 이영진 역의 이요원은 "일제 시대를 다루는 많은 영화도 있었고 얼마 전 드라마도 있었다. 또 지금 시대물도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서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그러나 '이몽'은 역사에 대해 관심 없다거나 잘 몰랐던 분들도 드라마를 계기로 역사적 사실을 찾아보고, 역사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든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나는 지금 이 시대에 정말 행복한 삶을 사는구나, 그 시대 독립운동했던 사람들이 모두 바라던 평범한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하루하루 보내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라는 이요원의 말마따나 독립운동과 독립 운동가를 알게 되며 현재의 소중함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게 제작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생각이다.

경성구락부 재즈싱어 미키 역을 맡은 남규리는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사는 역할을 맡았다"라며 "결국 저 또한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독립 운동을 돕게 된다. 모두의 꿈이 나라의 꿈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안에 매회 메시지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배우 임주환과 남규리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열린 특별기획 드라마 ‘이몽’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독립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며 제작발표회 분위기가 묵직해진 가운데 조선총독부 법무국 일본인 검사 후쿠다 역의 임주환의 발언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는 "드라마 내에서 유일한 일본인 역할이다. 현장에서 외로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가 맡은 후쿠다는 고등계 검사로서 독립운동인사들을 담당하지만 조선인과 일본인 사이에서 인간에 대한 존엄을 지키려 노력하는 인물이다. 단순히 모든 일본인을 '절대 악'처럼 그리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인간이 있었음을 보여주려는 시도가 후쿠다로 보인다.

실제로 1923년 의열단원 중 한 명인 김시현이 재판에 섰을 때 그를 변호했던 사람은 후세 다츠지라는 일본인이었다. 인권변호사 후세 다츠지는 2.8 독립선언 때 시위를 한 조선 유학생들을 변호하기도 했다.

배우 임주환(왼쪽부터), 남규리, 윤상호PD, 이요원, 유지태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열린 특별기획 드라마 ‘이몽’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임주환은 "나도 뭔가 뜨겁게 불타오르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애국심에 불탈 수도 없는 것 아니냐"라며 "다만 이런 일본인도 있었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그려낼 후쿠다가 어떤 인물일지, 또 우리에게 어떤 생각을 던져주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PD는 "주연 배우들 외에도 여타 조연진 등 여러 배우를 보는 재미가 클 것"이라며 "'이몽'은 답답하지 않고 사이다가 아주 많다. 청량감 있는 쾌감을 시청자들께 전달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 특별기획 드라마 '이몽'은 오는 4일 밤 9시 5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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