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129주년 노동절 집회…민노총 "文, 노동개악 중단하라"(종합)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2019-05-01 18:56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민주노총, 서울광장서 노동절 대회…2만7천명 운집
ILO 협약 비준·비정규직 철폐·재벌개혁 등 요구
靑 앞까지 행진하며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 비판
경찰 91개 중대 투입, 충돌 없어…7월 총파업 예고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2019 세계 노동절 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세계 노동절 129주년을 맞은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을 '개악'이라고 규정하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며 비판 기조를 이어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장에서 '2019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서울·경기·인천·강원 지역 조합원 2만7천명(주최측 추산)이 집결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 그리고 민중당 이상규 대표 등 진보정당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태안발전소 비정규 노동자로 근무하다가 숨진 고(故) 김용균씨의 어머니도 자리했다.

서울 집회와 별도로 충북·대전·전북·광주·대구·부산 등 12개 지역에서도 동시다발로 노동절 기념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에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비정규직 철폐 ▲재벌개혁 등 노동권 강화 방안과 한반도 자주 통일을 주요 기치로 내걸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주 5일 노동과 주당 최대 52시간 노동을 법제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탄력근로제 개악을 강요받고, 최저임금을 두자릿수 인상률로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저임금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ILO 핵심협약 비준과 온전한 노동기본권 쟁취는 더 이상 미루거나 양보할 수 없다"며 "사회 양극화의 원인이 되고 노동자의 삶을 끝도 모를 불안의 나락, 차별의 수렁으로 빠뜨리는 비정규직도 완전히 철폐하자"고 외쳤다.

김 위원장의 대회사에 조합원들은 '노동개혁 저지하고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등 구호로 답했다. 머리에는 저마다 '단결투쟁'이라고 쓴 붉은 띠를 둘렀고, 손에는 '노동법 개악 저지' 등 주요 기치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이날 집회에서는 최근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에 대한 반감이 엿보였다.

앞서 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도 경영계 요구에 따라 최근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을 추진했다.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ILO 핵심협약 기준에 따른 국내 노동법 개정을 수개월째 논의하고 있지만, 노사 간 입장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못한 상태다.

김영섭 민주노총 강원본부장은 "문재인 정부는 ILO 핵심협약 비준을 운운하면서도 알맹이가 없다"고 지적했고, 최은철 서울본부장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던 촛불정신은 좌절됐나"며 문 정부의 노동정책을 반(反) 노동정책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노총 16개 노조 연맹도 공동 선언문을 내고 "지난해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의 폐기를 선언했다"며 "최저임금 노동자들을 다시 위기의 벼랑으로 내몰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본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3시20분쯤부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을 비판하는 취지다.

민주노총 양동규 부위원장은 청와대 인근에 도착해 "오늘 우리가 마무리 집회를 이곳 청와대에서 함께 하는 건 마지막으로 우리의 100만 조합원의 목소리로 경고하기 위해서"라며 "문재인 정부는 노동 개악을 중단하고 포기하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노동절 대회 참가자들은 청와대 인근 마무리 집회를 끝으로 해산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은 91개 중대를 현장에 투입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민주노총은 ILO 핵심협약 비준과 비정규직 철폐 등 이날 주요 기치로 내건 과제의 쟁취를 위해 오는 7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