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사라진 판문점 JSA…北 판문각 찾은 관광객도 南 향해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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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상징 도보다리와 남북정상 함께 한 기념식수 등 볼 수 있어
남측 개방 소식에 반응없던 북도 1일부터 JSA 북측 관람 재개
유엔사 JSA 대대장 "판문점이 한반도 평화와 신뢰구축의 계기되길 바래"
남북유엔사 최종 합의 이뤄져야 남북 자유왕래까지 가능해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이 재개된 1일 오전 북측 판문각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군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JSA 자유왕래를 위한 비무장화 조치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일반인 안보견학을 일시 중단해 왔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남측에 대한 관람이 재개된 1일 오전 10시 50분. 마주한 북측 판문각에 7~80여명의 관람객이 갑자기 나타났다.

판문각 1층과 2층에 서서 JSA 남쪽을 바로보던 이들은 남측 관람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소형 마이크를 통해 중국 말소리가 들렸다.

JSA 남측을 일반인들에 공개한다는 남측의 통보에 반응이 없었던 북한도 이날부터 JSA북측 지역을 관광객 등에게 개방한 것으로 보였다.

관광객들은 남쪽을 향해 거침없이 손을 흔들고 탄성을 질렀다.

남북의 9.19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JSA는 이날부터 견학이 재개돼 수십명의 관람객들과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작년 4월 27일 남북정상이 손을 맞잡았던 JSA 군사분계선(MDL) 일대는 평화로웠다.

남북을 잇는 T1(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과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사잇길 등에는 선글라스를 낀 남측 경비병들이 당당하게 서서 남측 관람객들을 바라보며 경비중이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이 재개된 1일 오전 안보견학을 온 관광객들이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내부를 관람하고 있다. 군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JSA 자유왕래를 위한 비무장화 조치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일반인 안보견학을 일시 중단해 왔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눈을 씻고 찾아봐도 권총을 찬 군인들은 볼 수 없었다. JSA를 비무장화하기로 한 남북유엔사의 합의에 따라 JSA는 작년 11월말부터 비무장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경비병들이 권총을 휴대하지 않는 것은 물론 소총과 경기관총 등 모든 화기가 철수됐고 지뢰제거 작업도 완료됐다.

관람객들은 남북정상이 손을 맞잡았던 JSA 군사분계선과 남북을 가로질러 지어진 회의실 앞 등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유엔사 경비대대장인 머로우(Murrow) 중령은 "유엔사를 대표해서 JSA의 신뢰를 구축해가는 과정에 대한 여러분의 인내심에 감사하다"며 "유엔사는 남북 군사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머로우 대대장은 "작년 9월부터 지뢰제거와 화기철수 등 평화로운 판문점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며 "이 변화를 대한민국 국민들이 또 세계의 관광객들이 볼수 있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판문점이 대화의 장, 신뢰구축의 장이 되어서 한반도 전역에 평화가 구축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란이 걷고 대화를 나눴던 푸른색 도보다리도 이날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이 재개된 1일 오전 안보견학을 온 관광객들이 작년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교산책 후 대화를 나눈 도보다리를 견학하고 있다. 군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JSA 자유왕래를 위한 비무장화 조치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일반인 안보견학을 일시 중단해 왔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도보다리는 1953년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가 임무 수행을 위해 짧은 거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습지 위해 건설한 다리다.

일부 보수작업 때문에 두 정상이 앉아서 대화를 했던 지점까지는 다가갈수 없었지만 평화롭던 그날의 풍경과 새들의 지저귐이 들리는 듯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JSA 투어는 한팀당 최대 인원 82명씩 오전과 오후 두번씩 이뤄지며 6월부터는 8팀까지로 확대된다.

JSA 남측 입구에는 앞으로 북한군 경비병들이 근무할 새로운 초소도 눈에 띄었다.

남북 공동경비근무를 위해 지난해 새로 설치된 것이지만 공동근무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공동근무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이 재개된 1일 오전 장병들이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교산책 후 대화를 나눈 도보다리를 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군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JSA 자유왕래를 위한 비무장화 조치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일반인 안보견학을 일시 중단해 왔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JSA 북측 자유의 다린 인근에도 남측 경비병들이 근무할 초소가 새로 지어졌지만 아직 활용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남북유엔사가 서면협의를 통해 공동근무 수칙 등에 대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북한이 JSA 관리·운영 논의에서 유엔사는 빠져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 하면서 최종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런 주장을 굽히지 않는 한 남북 경비병들의 실질적인 공동근무와 남북자유왕래는 상당기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로서는 어떤 이유로든 현시점에서 유엔사를 JSA에서 배제시키기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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