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반발에도 미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 횟수를 늘리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에도 미 함정 2척이 대만해협을 지나갔다고 로이터통신이 미 국방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에 대만해협을 통과한 미 함정은 구축함 2척으로 윌리엄 P. 로런스함(DDG-110)과 스테덤함(DDG-63)이다.
미 해군 7함대의 클레이 도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들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미 함정은 1년에 한 번 정도 대만해협을 통과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통과 횟수가 늘고 있다.
미 함정은 지난해 7월, 10월, 11월 대만해협을 통과했고, 올해 들어서는 1월 24일, 2월 25일, 3월 24일, 4월 28일 등 4차례나 대만해협을 지나갔다.
미국은 대만과 공식적인 수교 관계가 없지만, 법에 따라 대만 방어를 지원해야 하며 대만에 대한 주요 무기 수출국이다.
미국은 2010년 이후 대만에 150억달러(약 17조4천억원) 어치의 무기를 판매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은 미국 등 서방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이틀 전 미 함정 2척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해 "관련 동향은 모두 파악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미 미국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로는 이례적으로 지난 6일 프랑스 해군 호위함 방데미에르호가 대만해협을 지나갔으며, 이때 중국 군함도 따라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