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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천재의 눈물' 韓에도 천재 안재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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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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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막내 안재현이 25일(현지 시각)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식 16강전에서 일본의 천재 하리모토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부다페스트=대한탁구협회)

 

한국 탁구 남자 대표팀 막내가 또 다시 대반란을 일으켰다. 세계 랭킹 157위의 안재현(20·삼성생명)이 4위의 16살 일본 천재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울렸다.

안재현은 25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열린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개인전) 16강전에서 하리모토에 4 대 2(11-7 3-11 11-8 11-7 8-11 11-9) 승리를 거뒀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출전에서 이룬 8강 쾌거다.

세계 랭킹이 떨어져 본선 시드를 받지 못한 안재현은 예선부터 대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본선 1회전부터 14위 웡춘팅(홍콩)을 4 대 0으로 완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32강전에서도 29위 다니엘 하베손(오스트리아)까지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내친 김에 안재현은 4위까지 꺾었다. 하리모토는 지난해 최강자들만 모인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 파이널스 우승자로 일본을 대표하는 천재였지만 4살 형인 한국의 천재 안재현에게 막혔다.

안재현은 첫 세트를 잡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를 뺏겼지만 3, 4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4세트 9 대 3으로 앞서다 내리 4점을 내줬지만 침착한 마무리가 돋보였다. 하리모토는 잇따라 실책을 범하며 심리적으로 쫓겼다. 6세트 9 대 9 접전에서 하리모토는 잇따라 공을 허공으로 보내며 안재현의 승리가 확정됐다.

안재현은 8강에 올라 26일 대표팀 선배 장우진(24·미래에셋대우)과 맞붙는다. 장우진은 이날 16강전 상대인 티모 볼(독일)이 고열로 기권하면서 8강에 입성했다. 우리 선수끼리 8강에서 맞붙으면서 대표팀은 4강 진출이면 주어지는 동메달을 확보했다.

경기 후 하리모토는 일본 취재진과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고, 안재현이 미소를 지으며 이를 지나쳐 대조를 이뤘다. 안재현은 "하리모토와 친하게 지내는데 며칠 전 훈련하면서도 나중에 붙을지 모른다고 얘기를 나눴다"면서 "오늘은 승부니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다시 친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천재의 눈물' 일본 하리모토가 25일(현지 시각)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식 16강전에서 안재현에게 패한 뒤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고 있다.(부다페스트=공동취재단)

 

안재현 첫 출전에서 8강에 올랐다는 데 대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나섰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리모토와는 5년 전까지 4승1패로 앞서 있어 해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했고 오늘 이기는 경기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었다"면서 "세트 스코어 3 대 2로 쫓겼을 때 살짝 불안했지만 오늘 기세대로 가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첫 메달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안재현은 "우진이 형과 8강에서 붙게 됐는데 다른 조에 있어서 더 위에서 붙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그러나 누가 이기든 최선을 다해 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은 마찬가지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메달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재현은 고교 랭킹 1위를 달리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였다. 실업 초년생이던 지난해 실업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국내에서는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국제무대에서는 지난해에야 시니어 무대에 데뷔해 성적도 신통찮았다.

그 사이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탁구가 집중 투자한 하리모토 등에 뒤졌다. 안재현은 5년 전까지만 해도 하리모토에 승률이 앞섰지만 그동안 하리모토는 국제무대에서 맹활약하며 세계 4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부진으로 절치부심한 안재현에게 또 다시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맏형 이상수(29·삼성생명)는 남자 단식 첫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 이상수는 단식 16강전에서 스웨덴의 마티아스 팔크에 1 대 4(13-11 8-11 8-11 5-11 6-11) 역전패를 안았다.

세계 랭킹 6위 이상수였지만 16위까지 오른 스웨덴 신성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이상수는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이후 파워 대결에서 밀리며 아쉽게 단식을 접었다.

이상수는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 대회에서 단식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 처음으로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지만 16강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앞서 단식 메달리스트는 김택수(1991년 지바), 주세혁(2003년 파리), 오상은(2005년 상하이), 유승민(2007년 자그레브)이 있었다. 주세혁만 은메달이었고, 나머지는 동메달이었다.

정영식(27·미래에셋대우)도 린가오위안(중국)과 16강전에서 0 대 4(8-11 9-11 9-11 ) 완패를 안았다. 세계 22위 정영식은 매 세트 린가오위안과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처에서 세계 3위 린가오위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선수권 개인 최고 성적을 경신한 데 만족해야 했다. 정영식은 2015년 쑤저우 대회에서 단식 32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상수와 정영식은 이날 오후 복식 8강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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