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가수 박유천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2) 씨가 경찰에 세 번째 소환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2일 오전 10시 30분쯤부터 비공개리에 박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흰색 모자를 쓴 박 씨는 "혐의를 인정하나, 황하나 씨가 시켜서 한 것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앞선 두 차례 조사에서 박 씨가 피로를 호소해 계획보다 매번 일찍 끝내자 이날 세 번째 조사를 진행한다.
경찰은 박 씨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 원을 입금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또 박 씨가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영상도 입수한 상태다.
최근에는 당시 박 씨 등의 동선을 추적해 박 씨가 물건을 확보한 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황 씨의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CCTV 영상도 찾아냈다.
박 씨는 지난 17일과 18일 조사에서 기존의 입장대로 혐의를 줄곧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도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며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황 씨를 체포한 뒤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마약 판매상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저장된 텔레그램 화면을 발견했다.
황 씨는 이 메시지에 대해 박 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마약 판매상과 주고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이번 주 중 박 씨와 황 씨를 불러 대질신문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