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사진=방송화면 캡처)
"유기견 한 마리를 데리고 온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지만, 그 강아지에게는 세상이 바뀌는 일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그 강아지 한 마리에게는 큰일이니까 사지 마시고 입양하세요."개그맨 박성광이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이후 이처럼 말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버려지고 있을 반려동물들, 그리고 구조와 안락사가 반복되는 게 현실이다. 박성광의 묵직한 한 마디는 물건처럼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누군가와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개그맨 박성광과 임송 매니저가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활동을 간 모습이 담겼다.
그곳에는 다양한 사연으로 버려진 강아지들이 있었다. 교통사고가 나자 수술비 때문에 버려진 강아지, 다른 보호소에서 안락사당하기 직전에 구조된 강아지, 오랫동안 분양이 안 돼 펫숍에서 버려진 강아지 등 저마다의 절절한 사연으로 유기된 동물이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사진=방송화면 캡처)
그나마도 국내에서는 어린 강아지만 찾는 분양문화로 인해 유기견들은 해외로 새로운 가족을 찾아 떠나는 실정이다.
사람의 손길이 그리웠던 아이들은 봉사활동을 온 사람들에게 매달리고, 관심 한 번 더 받기 위해 설치된 카메라를 입에 물고 놓지 않기도 했다. 어떤 유기견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에 떨며 구석에 앉아 밥조차 제대로 먹지 못했다.
개그맨 박성광은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 광복이에게 해줬던 특별식을 만들어 먹이며 "광복이한테는 일상인 것이 이 친구한테는 이벤트인 것"이라며 "어느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았을 강아지이고, 지금도 받을 수 있는데, 지금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있는 모습 보면서 마음이 안 좋더라"라고 말한다.
하나의 '생명'의 한 평생을 함께 한다는 것은 막중한 책임이 뒤따르는 일이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마치 아이에게 사탕이나 장난감을 선물하듯 구매하고 선물하는 문화, 작고 귀여운 물건을 다루듯 사서 키우다 크면 버리고, 질리면 버리고 하는 게 반려동물을 대하는 일부의 태도다.
'내다 버린다'는 의미의 '유기'라는 단어가 애초에 '생명'에게 붙을 수 있는 말일까. 이영자는 "애초부터 자기가 책임질 수 있는 만큼만 해야 하는 거 같아요"라고 말한다. 물건이 아닌 '생명'이기에 '책임'을 질 수 없다면 처음부터 반려동물을 키우면 이와 같은 일은 반복될 것이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사진=방송화면 캡처)
이번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보여준 박성광의 말과 패널들의 한 마디는 우리 사회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이 할 수 있는 '올바른 참견'이라 할 수 있다. 당장의 반려동물 문화와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바꿀 수 없을지는 몰라도, 한 마디에 담긴 진심과 묵직함은 적어도 우리와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지나칠 수 있었던 박성광의 말은 그래서 다시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지금도 어디선가 버려지고, 안락사라는 이름으로 죽어갈 생명을 위해 말이다.
"유기견 한 마리를 데리고 온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지만, 그 강아지에게는 세상이 바뀌는 일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그 강아지 한 마리에게는 큰일이니까 사지 마시고 입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