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가수 박유천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JYJ 멤버 박유천(32) 씨가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9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박 씨는 이날 조사에서도 기존의 입장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박 씨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박 씨가 피로를 호소해 예정보다 일찍 조사를 종료했으며 추후 일정을 정해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박 씨는 오후 7시 25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와 "혐의를 부인했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승합차를 타고 돌아갔다.
박 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검은색 정장을 입고 다소 수척한 모습으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안녕하세요"라고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조사 잘 받고 그러고 나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가수 박유천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 씨는 '기존의 입장처럼 마약 혐의 부인하십니까, 올해 초 황하나 씨는 왜 만나신 건가요' 등 취재진의 이어진 질문에는 모두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변호인으로 보이는 남성과 함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로 들어갔다.
박 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올해 초 구매한 필로폰을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일 오전 9시쯤부터 오전 11시 45분쯤까지 수사관 11명을 보내 박 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등 체모를 채취하기 위해 박 씨의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 받아 집행했다.
경찰은 박 씨의 체모 대부분이 제모돼 있자 모발과 다리털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모발과 소변을 임의로 제출받아 진행된 마약 반응 간이시약 검사 결과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박 씨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마약을 한 적도, 권유한 적도 없다"며 부인한 바 있다.
박 씨는 지난 2017년 4월 황 씨와 같은 해 9월 결혼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듬해 결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