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JYJ 박유천이 4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문을 꺼내고 있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황하나 마약수사와 관련해 연예인 A씨로 지목되고 있어 입장을 밝히기 위해 자리가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사진=이한형 기자)
"절대 마약을 한 적이 없다"는 가수 박유천씨의 공식 해명에도 경찰은 박씨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박씨를 마약 공범으로 지목한 박씨의 전 여자친구 황하나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사건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대질 조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마약 투약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박씨는 17일 오전 10시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일 박씨는 스스로 기자회견을 열어 마약 투약혐의 대해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박씨는 이 자리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되었고 처방된 수면제로 겨우 잠들고 그렇게 하는 날들이 많았다"며 우울증 약을 복용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마약은 절대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씨가 마약을 권유했다는 황씨의 진술과 정반대의 주장으로, 황씨에게 마약을 권유하지도 않았고, 황씨가 마약을 하는지도 몰랐다고 것.
사건이 두 사람 사이의 진실 게임으로 흐르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황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전날 경기도 하남에 있는 박씨의 자택과 차량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박씨의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여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과 소변도 확보했다.
소변 간이 검사에선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통신수사를 통해 황씨가 마약을 함께 투약했다는 날짜와 박씨의 동선이 일치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씨가 결별 선언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까지 황씨 자택에 드나든 모습이 찍힌 CCTV 영상도 확보했다.
이날 박씨 자택과 함께 황씨가 분당서울대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머물던 서울 한남동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씨 조사를 앞둔 경찰은 대질조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우선 박씨가 하는 말을 들어보겠지만, 주장이 계속 엇갈릴 경우 두 사람을 같이 불러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12일 황씨를 검찰로 송치하면서, 수사기록에 함께 마약을 투약한 사람으로 박씨를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