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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뉴]"LTE보다 20배 빠르다"더니…제대로 된 5G, 언제부터 사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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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망, LTE보다 촘촘하게 깔아야하는데 5G 기지국 수 LTE의 10분의 1
-통신사 "초기 서비스 불안정은 세계최초 5G 상용화에 따른 문제…안정화 노력중"
-5G망 전국화‧안정화에 2년 이상 전망…LTE보다 20배 빠른 5G는 상당시일 걸릴 듯
-5G 가입 전 주거‧생활권 커버여부 확인 필수…서두르지 않아도 될 듯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김수영 기자의 <왓츠뉴(what's new)="">

◇ 임미현 > 새로운 IT 트랜트를 읽는 '김수영의 왓츠뉴' 시간입니다. 산업부 김수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갖고 오셨나요?

◆ 김수영 > 오늘은 "도대체 언제부터 제대로 된 5G(5세대 이동통신)를 이용할 수 있나"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 임미현 > 김 기자, 5G는 이달 초부터 신규가입자를 받고 상용화가 시작된 것 아니었나요? 5G를 언제 이용할 수 있냐니 무슨 얘긴가요

◆ 김수영 > 5G 상용화가 시작된 것은 맞습니다.

문제는 통신사들이 "LTE보다 속도는 최고 20배 빠르고 통신을 주고받을 때 멈춤 현상인 지연도 거의 없는 실시간 통신"이라고 홍보해왔는데 5G 휴대폰 사용자들은 "LTE와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 하겠다"거나, 심지어 "LTE보다 느리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단 겁니다.

사실 5G가 LTE보다 아직 확연하게 빠르지 않다는 건 통신사들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현재 LTE의 최고속도가 1Gbps이거든요, KT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5G 속도가 현재로는 1.6Gbps 정도 나올 것이고 향후 추가적인 주파수 할당이나 다양한 무선기술 고도화를 통해서 20Gbps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

(출쳐='삼성멤버스' 커뮤니티 캡쳐)

 

NOCUTBIZ
(출쳐='삼성멤버스' 커뮤니티 캡쳐)

 

여기에 5G 이용가능지역, 커버리지를 벗어났을 때 휴대폰이 LTE망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휴대폰이 먹통이 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거든요. 삼성전자는 "단말기가 통신망을 더 잘 잡을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계속 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자 5G 휴대폰 이용자들이 "LTE 우선모드를 사용하라"는 웃지 못할 조언까지 주고받고 있습니다.

◇ 임미현 > 5G, 왜 이렇게 안 터지는 건가요?

◆ 김수영 > 5G 통신망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5G망이 얼마나 부족한지 말씀드리려면 먼저 주파수의 특징을 간단히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김연학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고 좀 더 이야기해보시죠.

"5G의 주파수(3.5GHz 또는 28GHz)는 기준 3G나 LTE(850MHz, 1.8GHz)보다 주파수 대역이 매우 높습니다. 주파수 대역이 높으면 커버리지가 좁기 때문에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래서 5G는 3G나 LTE보다 많은 기지국을 설치해야합니다"

그런데 통신사들이 설치한 5G 기지국을 보면 LTE 기지국 수(15만개)의 10분의 1수준(SKT 1만5207국‧KT 1만7236국‧유플러스 1만1363국, 2019년 4월 3일 기준,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실 제공)이거든요. 단순계산 하더라도 LTE가 터지는 지역 중 10분의 1만 5G가 된다는 거고, 5G 기지국 커버지역이 LTE 기지국 커버지역보다 좁은 것을 감안하면 서비스 지역은 더 좁은 겁니다.

SK텔레콤이 공개한 자사 '5G 커버리지 맵'(출처=SKT 홈페이지 캡쳐)

 

KT가 공개한 '5G 커버리지 맵'(출처=KT 홈페이지 캡쳐)

 

SK텔레콤과 KT 등이 공개한 '커버리지 맵(이용가능지역 지도)'을 봐도 5G망 사용가능 지역은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됐습니다. 통신사들은 일단 도심 등 인구밀집 지역에 통신망 설치를 집중하고 있다고 하고 있는데요, 최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강남 지역도 5G 불가 지역이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실내에서 통신을 사용하려면 건물별로 망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데요, 이건 개별 통신사들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6월부터 통신사들이 함께 설치한다고 하니 실내에서도 5G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거죠. 5G가 제대로 터진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상황인겁니다.

◇ 임미현 > 통신망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고 5G 상용화를 한 거네요.

◆ 김수영 > 네 그렇습니다. 다만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산업의 특성을 이해해 달라"고고 말하고 있습니다. 완성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다른 산업과 다르게 네트워크 산업은 망을 구축하면서 시장을 만들어간다는 거죠. LTE 상용화가 시작됐을 때도 지금처럼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 등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전국망으로 확대하는데 1년 가까이 걸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다는 점도 서비스 불안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신사들의 설명입니다. LTE 상용화 때는 우리나라가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통신망 등 장비수급도 원활했고 다른 나라의 네트워크 장애 상황 등을 참고할 수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다보니 '노키아' 등 5G 장비업체가 우리 일정에 맞춰 5G망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서울 종로구 한 빌딩 옥상에 설치된 KT 5G 중계기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임미현 > 그럼 도대체 언제부터 문제없이 5G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건가요?

◆ 김수영 > 5G 서비스 안정화 시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통신사들은 "통신망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5G가 LTE보다 좋다는 홍보를 믿고 5G에 가입한 가입자들이 왜 초기 서비스 불안정을 감수해야 하냐는 질문에도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하고 있고요.

업계와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전국망 구축에는 1년, 일상적인 사용에는 2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일상적인 사용은 집이나 회사 등 일상적인 생활 반경에서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만 LTE보다 20배 빠른 5G를 이용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신사들이 LTE 최고속도인 1Gbps를 서비스하기까지 LTE 출시 이후 무려 7년이 걸렸습니다.

◇ 임미현 > 그럼 정부와 통신사를 믿고 5G를 가입한 소비자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김수영 > 현재로는 기다리는 것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휴대폰을 개통한 뒤라도 계약서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는 청약을 철회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그동안의 불편을 보상받을 수는 없으니 답답한 거죠.

5G 가입을 고민 중이시라면 급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5G 서비스 지역에 집과 직장 등 생활권이 포함되시는지 먼저 확인해보시고요, 5G 서비스 안정기까지 기다리시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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