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어벤져스 : 엔드 게임'에서 캡틴 마블 역을 맡은 브리 라슨이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1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어벤져스 : 엔드 게임'(감독 안소니 루소-조 루소)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오는 24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헴스워스,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폴 러드, 브리 라슨, 죠슈 브롤린 등이 출연한다.
행사는 1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배우들은 2부에 나왔다.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마블 역의 브리 라슨, 호크아이 역의 제레미 레너와 감독 안소니 루소-조 루소는 11시 24분부터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첫인사.제레미 레너 : (한국에) 처음 왔다. (어제는) 경복궁에 갔다. 정말 아름다웠다. 아주 날씨도 좋았다. 아주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벚꽃도 봤고 굉장히 마법 같았다. 경치도 좋았고 한식도 좀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소주 아주 맛있었다. (일동 폭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내한 4번째이시죠?' 질문에) 네, 그런 것 같다. (웃음) 지난 번보다 4배 더 좋다. (일동 환호) 2008년에 왔다. 그땐 MCU(Mavel Cinema Universe) 시장이 동틀 때였는데 엄청나게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로다주 덕이겠죠?' 질문에) 아마 그럴 거다. (일동 웃음)
브리 라슨 : 한국에 처음 왔고 너무 놀랍다. 정말 벚꽃이 만개했을 때 와서 길거리 음식도 먹고 미술관도 갔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갤러리 갔다. 리움 박물관에 방문했는데, 진짜 엄청나게 좋은 현대 미술 컬렉션이 있었다. 제가 먹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먹었다. 저녁엔 고기를 구워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외화 '어벤져스 : 엔드 게임'에서 아이언맨 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초기 MCU의 문을 열었는데 감회가 어떤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마이크 두 개 잡고) 저는 프로답게 다 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어떻게 보면 10년 전에는 아무 근거도 없이 자신감 있었던 것 같다. 그땐 마이크도 하나밖에 없었고. (일동 웃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것 같다.
▶ 앞으로 마블의 시대를 어떻게 전망하고 기대하는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
▶ 자리에 없는 분에 대한 질문이다. 타노스 역을 맡은 조슈 브롤린과 관계 설정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제레미 레너 : 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일동 폭소) 상관없다, 저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그와의 어떠한 인터랙션(interaction)도 있었다, 없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조슈 브롤린은 엄청나게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이 악당 역할을 하는 것에 슬퍼하고 있는 것 같다.
브리 라슨 : 잘 모르겠다. 그런데 (타노스가 제게) 겁을 좀 먹어야 될 것이다. (환호)
▶ 앞으로 연기 인생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제가 느낀 게 있다면… 제가 좀 크레이지한가? 제가 객관성이 좀 생기면서 관찰자가 되는 것 같다, 여기서 여러분을 보니까. 이 MCU에 정말 애정을 가진 분들도 있는데, 저도 그렇게 된 것 같다. 10년 전에는 저를 위해서 여러 가지를 하려고 했다. 근데 10년 후가 되고 보니, 정말 문화적인 현상이나 순간을 직접 겪을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다. 그리고 브리와 같이 지금 완전히 스타인 분 옆에 있어서 영광이다. 지금 이 장르가 얼마나 커졌는지를 볼 수 있다.
외화 '어벤져스 : 엔드 게임'에서 호크아이 역을 맡은 제레미 레너가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영화 감독 경험이 배우로서 도움이 된 부분이 있나.브리 라슨 : 전체적으로 보게 된다. 배우만 하면 프리 프로덕션도 못 보고, 다른 분들이 뭐하는지 모른다. 감독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게 집단 창작 예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다른 사람들이 뭐하고 있는지 다 볼 수 있고 알 수 있다.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면 자기만 볼 수도 있다. 아무튼 이 영화는 세트장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후반 CG 작업도 하기 때문에, 팀플레이가 되게 중요한 것 같다.
▶ 캡틴 마블 역할을 연기하며 어떤 마음으로 임했는지.브리 라슨 : 제가 '캡틴 마블' 전에 '엔드 게임'을 먼저 찍었다. 전체적인 범위에 대해 완전하게 이해 못했고, 아직 '엔드 게임'을 보지 못해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른다. (영화를 안 봐서) 스포일러를 전혀 할 수 없다. (웃음)
안소니 루소 : 일주일 후에 모두들 처음으로 영화를 보게 된다.
▶ '캡틴 마블'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페미니즘을 비롯해 여러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배우이자 개인으로 캡틴 마블 역할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또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브리 라슨 : 캐럴 댄버스(극중 역할)가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저는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9개월 전부터 트레이닝을 받았더니 제 자세와 생각하는 것이 달라지고 음성도 강해졌다. 이 캐릭터를 만난 덕분에 세계도 돌아다니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 '캡틴 마블'이 상징하는 건, 여성이 앞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캡틴 마블'은 여성의 스토리이며 상징을 갖고 있지만 모두에게 어필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지난달 6일 국내에서 최초 개봉한 후 569만 6341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14일 기준)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캡틴 마블'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마블 영화는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타노스가 그런 상징성을 가진다고 보는데, 철학적인 세계관을 정립하는 데 방향성 어떻게 잡고 있나.조 루소 : 특히 이 영화는 어떤 내러티브가 투영되고 사회적인 시사점이 있었을 때 의미를 더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우리의 철학을 MCU에 투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개인주의와 공동체가 있다. 개인은 스스로에 관해 관심 갖고 있지만, 커뮤니티는 커뮤니티대로 가고 있다는 거다. 국수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고, 동시에 개인주의적 흐름도 있다. 이 영화에서 굉장히 흥미롭고 중요한 것은 공동체라는 개념이다. 굉장히 아주 다른 별개의 캐릭터들이 모여서 공공의 적을 상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큰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것이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예술이 최상의 효과를 내는 것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본다.
안소니 루소 : 저도 조가 말한 내용 강조하고 싶다.
▶ '엔드 게임' 개봉을 앞두고 여러 가지 버전의 이야기를 들었을 텐데,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면.
제레미 레너 : 저는 몇 가지 들어본 게 있지만 일단 정말 창의적으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재미있었다. 그만큼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거다. 또 어떤 건 웃기기도 하고 완전히 크레이지한 것도 있었다. 제가 정말 마음에 들었던 건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해서 (이만큼) 관심이 많다는 거다. 아이디어가 크레이지하더라도, 좋아하니까 그렇게 하는 것 아닐까. 사람들이 정말 그 정도로 감정적으로 여기에 관심을 주고, 또 그렇게 21개의 영화가 나왔고 제가 거기의 일부라는 점이 영광스럽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앤트맨이 타노스의 엉덩이로 들어가서 스스로를 크게 만든다? (일동 폭소) 이론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브리 라슨 : 제가 영화를 못 봐기 때문에 뭐가 일어나는지 몰랐다. 모든 게 다 재밌는 것 같다.
외화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의 안소니 루소(왼쪽)-조 루소(오른쪽) 감독이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조 루소 : 10년의 어떤 결정체, 마블 유니버스의 결정체가 준비됐다. 지난 영화들을 다 보셨다면, 그래서 이런 캐릭터들을 정말 좋아하셨다면 여러분들에겐 정말 중요할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엔드 게임'은) 엔딩이고 피날레다. 이로서 오리지널한 6명의 어벤져 스토리가 마침표를 끊게 되는 거다. 저희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안소니 루소 : 여러분들의 열정과 관심 너무나 감사하다. 이렇게 영화 만드는 게 너무나 영광이다. 이렇게 열정적인 팬 베이스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이 영화들이 모두 중요하다고 본다. 사람들에게 특별한 뭔가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고맙다.
브리 라슨 :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 오고 싶었다. 정말 오랫동안 한국에 오는 게 너무 꿈이었는데 오게 됐다. 영화도 너무 기대가 된다. (영화를 아직 보지 못 해서)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에 아쉽다.
로다주 : 다른 분들이 하신 말씀에 저도 동의한다. 이 영화 하고 난 다음에 제레미나 저나 아빠가 되었다. 정말 제 인생을 바꿔놨다. 이런 기회 주신 거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이런 캐릭터 사랑해주시기 바란다.
제레미 레너 : 정말 이렇게 호응해주셔서 감사하다. 이 영화 통해서 MCU 22번째 영화에 함께해 주셔서 정말 영광이다.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의 주역들이 어벤져스 엠블럼이 그려진 조각보를 선물받고 나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 루소-안소니 루소 감독, 브리 라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 (사진=박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