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고위층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했던 점에 대해, 황씨 본인은 "홧김에 그랬고 경찰에 아는 사람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 관계자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황씨를 조사한 결과 상대가 부장검사 등을 거론해서 홧김에 경찰청장과 친하다고 했지, 사실상 아는 사람은 없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씨가 2015년 한 누리꾼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 남대문경찰서를 찾았을 당시에 경찰서 상황실을 구경했던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가 경찰서에 왔다가 감정기복으로 울고 있던 것을 당시 경무과장이 달래면서 얘기를 들어주고, 황씨가 보고싶다고 해서 상황실 등지로 데리고 가서 보여준 것은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무과장은 평소에도 순찰을 돌면서 민원인을 잘 배려하던 사람이었는지라 평소 하던 대로 했고, 이는 경찰서에 동행했던 황씨 지인의 진술에서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2015년 황씨가 중고로 산 명품가방에 스크래치가 있다며 SNS에 글을 올린 혐의로 황씨를 수사했고, 이듬해 1월 모욕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과정에서 황씨는 지인에게 "민원실이나 사이버수사팀이 아니라 남대문경찰서에서 가장 높은 사람까지 만났다"며 "삼촌과 아버지가 경찰청장과 베프(친한 친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고, 경찰은 이를 전면 부인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그 당시 상대방이 자신이 부장검사와 친하다고 해서 흥분해서 자기도 홧김에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며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씨가 당시 서장실에서 특혜조사를 받았다는 의혹도 담당 조사관의 IP 등을 조사한 결과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