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 대한 의지!' NC 양의지가 13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7회 결승 2타점 우선상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창원=NC)
프로야구 NC가 지난 시즌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최대어 양의지에게 거액을 쏟아부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양의지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고공 행진을 이끌고 있다.
NC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4월 둘째 주 4승1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KIA와 1승1패로 주중 비긴 NC는 주말 경남 라이벌 롯데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싹쓸이했다.
그러면서 NC는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챔피언이자 1위를 달리던 SK를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3승6패 승률 6할8푼4리로 SK(12승6패1무)에 0.5경기 차로 앞서 있다.
당초 NC는 올 시즌 신축구장인 창원NC파크를 새 안방으로 쓰면서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외야수이자 주장 나성범, 내야수 박민우, 선발 구창모 등 국가대표급 주축들이 부상으로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NC는 잘 나가고 있다. 여기에는 '125억 원의 사나이' 양의지가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올 시즌 양의지는 17경기 타율 3할9푼6리 5홈런 17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타율과 홈런 2위에 타점 3위다. 장타율은 당당히 1위(7할9푼6리), 출루율도 3위(4할8푼4리)에 이를 합한 OPS는 1.276으로 리그 1위다. 타격 1위(4할4리) 모창민과 함께 FA 모범생의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양의지 최고' NC는 올 시즌부터 새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의욕적으로 거액을 들여 영입한 양의지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80% 이상 관중이 늘었다.(사진=NC)
양의지의 진가는 수비에서 드러난다. 두산 시절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별명답게 노련한 투수 리드로 상대 타선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주 NC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10개 구단 중 유일한 1점대(1.97)였다. 시즌 ERA도 3.41로 LG(2.28), SK(2.80), 두산(3.02)에 이어 4위다. 마운드 붕괴로 최하위(5.48)에 머물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환골탈태나 다름없다. 도루 저지율도 36.4%, 4위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양의지는 5~7일 친정팀 두산과 3연전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두산과 첫 대결에서 선발 드루 루친스키와 7이닝 무실점을 합작한 양의지는 2루타와 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6일에는 8회 대타로 나와 희생타로 쐐기를 박았고, 7일에는 좌완 영건 김영규의 5이닝 2실점을 이끌면서도 선제 적시 2루타로 싹쓸이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주말 롯데전 스윕도 양의지의 공이 컸다. 양의지는 특히 13일 선발에서 빠졌지만 3 대 3으로 맞선 6회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때려냈고, 또 5 대 5로 맞선 7회 2사 1, 2루에서 2타점 우선상 결승 2루타를 날렸다. 수비에서도 장현식의 첫 승과 원종현의 8세이브를 도왔다. 14일에도 양의지는 4회 1점 홈런과 함께 김영규의 5이닝 무실점투를 이끌었다.
지난 1일 NC 입단 기자회견에서 양의지는 "144경기를 팀 동료, 감독님과 끝까지 뛰고 마지막에 전체 다 웃을 수 있는 것"이라면서 "친정팀을 상대로 만나면 선후배를 잘 이끌어가서 NC의 두산전 열세를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단 초반이지만 친정팀을 상대로 다짐을 이뤄낸 양의지가 시즌 마지막까지 '돈이 아깝지 않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