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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파괴되면 인간 생명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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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목일을 앞두고 발생한 강원도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6배에 이르는 숲이 불에 타 사라지면서 환경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랫동안 환경운동에 힘써 온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양재성 상임대표를 만나 최근 환경 이슈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식목일을 앞두고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로 1,757ha의 숲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의도의 6배, 축구장 2천4백여개 면적의 숲이 사라진 겁니다.

막대한 피해를 낳은 이번 산불을 보면서 나무 한 그루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선 개발이란 명분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가리왕산의 천년 숲을 개간한 일은 자연보다 개발을 우선시하는 우리 사회 전반의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양재성 목사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상임대표
“(올림픽에) 5일 동안 쓰려고 그 엄청난 숲을 개간하고 거기에 들어간 비용이 5천억원 이상이 들어간 거거든요. 이걸 다시 복원을 하려면 하여튼 몇 천 억원이 또 들어가야 복원이 될 수 있을만큼 됐는데. 사실은 그건 개발 자체부터 안되는 일이죠.”

골프장 건설을 위해 숲을 파괴하는 일 또한 마찬가집니다.

숲을 훼손하고 만들어지는 골프장을 유지하는 과정에는 농약이 사용돼 골프장 인근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양재성 목사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상임대표
“골프장에 들어가는 농약이 6-7백 가지가 돼요. 그리고 여기서(골프장에서) 쓰는 지하수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거기서 지하수를 너무 많이 끌어 쓰기 때문에 그 아랫녘에 있는 지하에서는 지하수가 말라버려요...”

미세먼지 문제로 맑은 공기에 대한 갈급함이 커졌지만, 정작 지구의 허파와도 같은 숲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인터뷰]
양재성 목사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상임대표
“일산 쪽에 있는 산황산 골프장은, 그쪽에 녹지 공간이 상당히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9홀 짜리를 18홀 짜리로 늘리고 있는 거거든요. 산황산은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태 허파와도 같은 곳인데 이것을 다 골프장으로 내어주겠다는 것은 말도 안되고..”

강원도 산불로 사라진 숲에 다시 나무를 심고 자라 숲이 제기능을 하려면 무려 3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숲을 파괴하는 것은 나무 몇 그루를 베어내는 것을 넘어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 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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