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AC밀란 홈페이지)
2005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AC밀란은 준결승에 진출하기까지 거침없는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조별리그 32강에서 FA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세계 최고의 스타군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물리치며 8강에 올라 난적 인터밀란까지 꺾고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AC밀란은 아인트호벤이 8강전에서 꺾은 올림피크 리옹과는 상반된 스타일의 팀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최다 득점을 올린 올림피크 리옹이 스피드가 뛰어난 젊은 공격수들을 앞세워 공격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면 AC밀란의 경험 많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팀이다.
◈...AC밀란 화력은? 특급 골잡이들 즐비 이탈리아의 막강한 빗장수비를 대표하는 AC밀란은 파올로 말디니, 카푸, 야프 스탐, 알레산드로 네스타 등 노련한 수비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AC밀란의 탄탄한 수비진은 16강 토너먼트 진출 이후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AC밀란의 수비력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6강에서 빛을 발했다. 16강에서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도, 반니스텔루이, 폴 스콜스 등 막강 공격라인이 포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2경기동안 1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 수비를 뽐냈다.
AC밀란은 공격 라인도 만만치 않다. 2004 유럽 골든볼의 주인공인 안드리 셰브첸코와 돌아온 골잡이 에르난 크레스포가 포진해 있다.
셰브첸코는 안면 골절상에서 회복, 인터밀란과의 8강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크레스포 역시 16강에서 2경기 연속 결승골을 기록해 공격라인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AC밀란은 오는 27일 오전(현지시간)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박지성, 이영표가 뛰고 있는 PSV 아인트호벤과 준결승 원정 1차전을 갖는다.
◈...AC 밀란 어떤팀인가? 이탈리라 세리에 A상징 최강 클럽 AC밀란은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과 함께 이탈리아 세리에 A를 상징하는 클럽이다.
유벤투스(27회)에 이어 이탈리아 클럽 중 두번째로 많은 17회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왕중왕'' 격인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는 6차례나 우승컵을 안아 이탈리아 세리에 A구단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최근의 성적으로는 02~03시즌에 유벤투스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정상에 오른 것이다. 지역 라이벌인 인터밀란과의 ''더비 경기''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AC밀란은 1899년 영국인 허버트 킬핀에 의해 밀란 크리켓 축구클럽(Milan Milan Cricket & football club)으로 시작을 했다. 그 후 1905년 밀란 풋볼 클럽(Milan Football Club)으로 이름을 변경한 후, 1938년 현재의 AC 밀란(Associazione Calcio Milan)의 클럽 명칭으로 바뀐 후 현재까지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1 950년대에 세리에 A에서 4회 우승하면서 1960년대 초까지 황금기를 맞았다. 특히 이 시대에 활약했던 스타가 현재도 AC밀란의 올드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지아니 리베라.
59년 단 16살의 나이에 밀란 유니폼을 입게 된 리베라는 같은 시절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잉글랜드의 조지 베스트와 인기그룹 비틀즈에 맞먹을 정도로 자국 이탈리아의 우상으로 떠올랐던 인물이다.
리베라는 각각 두차례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63년, 69년)과 컵위너스 컵 우승(68년, 73년), 그리고 리그 우승컵(61~62, 67~68)을 AC 밀란에 안겨 주며 60년대 ''밀란 부흥''의 일등 공신으로 밀란 팬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하지만 79~80 시즌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승부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AC 밀란은 ''명문 구단''의 자존심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협회로부터 이탈리아 클럽사상 처음으로 세리에 B 강등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것. 물론 이듬해 세리에 A로 올라서긴 했지만 또 한번의 세리에 B 강등을 경험하면서 AC 밀란은 파산 직전에 몰리기도 했다.
위기에 빠진 밀란을 구해낸 것은 이탈리아의 총리 출신이자 현 밀란의 구단주인 베를루스코니였다. 그는 1986년 구단주로 부임, 약 2,000만 파운드라는 당시로서는 막대한 자금을 AC 밀란의 발전을 위해 적극 투자한 것.
그 결과 ''오렌지 3총사''로 불렸던 네덜란드 출신 마르코 반 바스텐, 루드 굴리트, 프랑크 리카르트와 이탈리아 수비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프랑코 바레시, 파올로 말디니와 같은 당대 최고의 스타 선수 영입에 성공했고, 이들은 AC 밀란의 부흥에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를 기반으로 밀란은 89년부터 95년까지 7년동안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무려 5번이나 진출했고, 그 중 3번의 우승컵을 안았다.
◈…히딩크 감독(아인크호벤) VS 스탐, 셰도르프(AC밀란)사제대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PSV 에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AC 밀란에서 뛰고 있는 야프 스탐, 클라렌스 셰도르프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티켓을 놓고 사제간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히딩크 감독은 1995년부터 1998년까지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있으면서 스탐과 셰도르프를 네덜란드 대표선수로 발굴한 인연이 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이들과 함께 98 프랑스월드컵에 출전해 모국인 네덜란드의 4강 진출을 이뤄낸바있다.
노컷뉴스 유동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