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축구연맹 여자 월드컵 출전을 앞둔 여자 축구대표팀은 9일 춘천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A매치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지소연의 동점골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춘천=이한형기자
‘윤덕여호’가 안방 모의고사에서는 끝내 웃지 못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지소연(첼시FC 위민)의 동점골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6일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1만5893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A매치에서 5골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2대3으로 패했던 ‘윤덕여호’는 3일 만에 다시 상대한 아이슬란드와 팽팽한 경기를 선보이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국내에서 예정된 두 차례 A매치를 1무1패로 마친 ‘윤덕여호’는 다음 달 7일 소집해 2주간 국내에서 훈련한 뒤 22일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다. 스웨덴을 상대하는 최종 모의고사는 6월 1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다.
아이슬란드와 스웨덴을 상대하는 연이은 A매치는 조별예선 최종전 상대인 노르웨이를 대비하는 차원이다. 개최국 프랑스와 아프리카의 복병 나이지리아까지 A조에 속한 한국은 노르웨이전 결과에 따라 16강 도전의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많은 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 속에 한국은 전반 22분 라켈 횐뉘도티르(레딩)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귄힐뒤르 이르사 욘스도티르(유타 로얄스)가 다소 먼거리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을 훈느도티르가 빠르게 달려들어 머리로 마무리했다. 골키퍼 강가애(구미 스포츠토토)가 상대 중거리슛을 막기 위해 크게 몸을 날렸지만 두 번째 슛까지 막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에이스’ 지소연이다. 이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강채림(인천 현대제철)이 페널티 박스로 쇄도하는 지소연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고, 지소연은 수비수가 붙기 전에 빠른 슈팅으로 연결하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지소연과 주장 조소현(웨스트햄)이 버틴 중원은 지난 1차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단단하게 버틴 중원 덕에 팽팽한 균형은 후반까지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윤덕여 감독은 문미라(수원도시공사)를 빼고 이민아(고베 아이낙)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31분에는 강채림과 수비수 박세라(경주한국수력원자력)가 나오고 공격수 손화연(창녕WFC)과 수비수 이은미(수원도시공사)를 투입해 체력 싸움에서도 대등한 싸움을 이어갔다.
경기가 막판으로 접어들수록 아이슬란드를 더욱 거세게 몰아친 한국이지만 수비수 장슬기(인천 현대제철)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이날 경기에서 두 번째 골까지 뽑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