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가 6일 수원남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압송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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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31)씨가 연예인 지인의 권유로 마약을 계속하게 됐다고 진술하면서 연예계는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황씨의 진술에 따라 연예계까지 수사가 확대돼 승리 '버닝썬', 정준영 '카톡방'(카카오톡 대화방)처럼 거대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6일 구속된 황씨는 경찰에 "연예인 지인 A 씨의 권유로 마약을 계속하게 됐다. A씨가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몰라 마약을 투약한 적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현재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을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일반인 2명 역시 8일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사실상 황 씨가 지목한 연예인 A씨에 대한 경찰 조사도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연예계는 인기 연예인들의 경찰 유착·성매매 알선·집단적인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 등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연예계의 특수성이 문제시 된 연예인들 특권 의식과 도덕 불감증을 키웠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 황씨가 지목한 연예인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연예계 마약 스캔들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엄밀히 따지자면 황씨는 재범이고, 지금은 재벌 등 부유층만 겨냥하고 있지만 황씨가 연예인을 언급한 이상 줄줄이 엮여 연예계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정준영 사건처럼 황씨가 현재 문제의 중심에 있는 연예인들과 친분을 갖고 있었던 것도 연예계로 불이 옮겨 붙을 수 있는 도화선"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보도를 통해 황씨가 클럽 버닝썬의 단골 고객이었고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버닝썬' 사건과의 연관성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황씨가 2015년 마약 소지 및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버닝썬 직원 조모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버닝썬' 관련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황씨 관련 제보를 입수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황씨는 재판에서 마약 판매자로 거론이 됐고 버닝썬 직원과 함께 마약 투약도 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정황을 보면 '버닝썬' 내 마약 공급책을 찾던 경찰에게는 당연히 수사 대상이다. 이미 각종 범죄와 비리의 온상인 '버닝썬' 사건과 연결돼 추가적으로 연예인들이 거론된다면 더 치명적인 파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