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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의 눈물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바치는 우승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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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고진영. (사진=Gabe Roux/LPGA)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어요."

마지막 18번 홀. 챔피언 퍼트를 버디로 마무리한 고진영(24)은 함께 최종 4라운드를 펼친 김인경(31)과 포옹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8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최종 10언더파 정상에 오른 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어떻게 우승을 했는지 모르겠다. 모든 사람들이 축하 인사를 건네니 '내가 우승했구나'하고 느낀다"면서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그립다. 할아버지가 많이 좋아하셨을 것 같다. 지난해 4월10일 돌아가셨는데 아직도 안 계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에게 바치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끝까지 방심할 수 없었다. 마지막 18번 홀에 들어서기 전까지 이미향(27)에 2타 차로 쫓겼다.

고진영은 "확실한 것은 16번 홀에서 버디를 했을 때"라면서 "하지만 17, 18번 홀이 안심할 수 없는 홀이어서 최대한 집중하려 노력했다. 확실하게 느꼈던 것은 캐디가 18번 홀 세 번재 샷을 치고 나서 2타 차 선두라고 해서 그 때 알았다"고 설명했다.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올해의 신인을 거머쥔 데 이어 올해도 벌써 2승을 챙겼다. 2년 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하다.

ANA 인스퍼레이션 통산 5번째 한국인 챔피언. LPGA 투어 통산 15번째 한국인 메이저 챔피언이다. 박세리가 1998년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최초 우승을 시작으로 메이저 5승을 거뒀고, 이어 박지은, 김주연, 장정, 박인비(7승), 신지애(2승), 유선영, 최나연, 지은희, 김효주, 전인지(2승), 유소연, 박성현(2승), 김인경이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선배들의 뒤를 쫓고 있는 고진영이다.

고진영은 "데뷔한 지 2년 차다. 앞으로 몇 년을 할지 모른다. 겨우 2년 차이고, 언니들은 10년 넘은 경우도 많다. 따라가려면 너무나도 많은 연습을 하고, 보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언니들이 발자취를 남겨준 만큼 그 발자취를 조금이라도 따라갔으면 좋겠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캐디의 도움도 컸다. 고진영의 캐디인 데이비드 브루커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만 16번 캐디백을 멨다. 2004년 박지은,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우승을 함께 했다. 고진영의 우승까지 캐디로서 ANA 인스퍼레이션 3승을 도왔다.

고진영은 "캐디에게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스스로도 이번 대회가 메이저 대회가 아니라 다른 대회와 똑같다고 스스로 세뇌를 했다"면서 "긴장감이 높아지면 샷이 달라지기 때문에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멘탈 코치도 이런 부분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제 올해 6번째 대회다. 올해 우승 2회, 준우승 2회, 공동 3위 1회를 기록한 고진영이기에 기대가 더 크다.

고진영은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고, 하와이 대회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있기 때문에 조금 더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골프에 대한 열정을 끌어올린 다음에 하와이와 LA 대회를 치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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