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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연맹 "선수 제재? 프로 원하면 가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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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쿠션 프로화 갈등에 대한 공식 입장 정리

지난달 열린 프로당구 투어 출범 선포식 모습.(사진=PBA)

 

최근 당구 3쿠션의 프로화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에 대해 대한당구연맹이 공식 입장을 내놨다. 프로당구협회(PBA) 측의 주장처럼 연맹이 프로를 선택하는 선수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대승적 차원에서 자유롭게 풀어준다는 것이다.

연맹은 29일 "최근 일각에서 추진하고 있는 프로당구 투어와 관련해 한국 당구를 대표하는 공인 단체로서 공식 입장을 밝힌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세계 3쿠션을 관장하는 상위 단체 세계캐롬연맹(UMB)의 규정을 지켜야 하는 연맹으로서는 프로와 아마추어 이중 등록 불가라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UMB는 오는 6월 개막하는 PBA 투어에 출전하는 선수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혔다. PBA 투어에 나서면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UMB 주최 대회와 산하 국가 연맹 주최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 PBA 1회 참가는 1년 출전 정지가 된다.

이에 연맹은 "대한체육회의 유일한 당구 가맹경기단체이자 UMB의 유일한 국내 교섭단체"라면서 "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 제 2조 제 2항을 바탕으로 국제연맹의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추진 중인 프로화는 UMB 정관 제 22조에 근거하여 UMB의 승인 사항에 해당된다"면서 "같은 조 제 2항은 UMB가 승인하지 않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한 경우 우리 연맹과 선수들이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UMB의 징계가 중할 경우 800여 명의 대한당구연맹 등록 선수들이 국제대회 참가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맹은 또 "국제대회의 국내 개최 또한 불가해 당구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없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인 8000만 원의 우승 상금이 걸렸던 2017년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대회 때 국내외 톱 랭커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는 모습.(사진=대한당구연맹)

 

국내 3쿠션 인기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 구리와 충북 청주 등에서 월드컵을 개최해왔고, LG U+컵 3쿠션 마스터스는 2017년과 지난해 역대 최고인 8000만 원의 우승 상금이 걸렸다. 당구 황제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등 이른바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세계 톱 랭커들이 한국 당구의 인기를 업고 수시로 방한해 사업을 펼치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연맹은 또 PBA 측에서 주장하는 제재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연맹은 28일 이사회에서 등록 선수가 프로 대회에 나갈 경우 다시 연맹 주최 대회에 참가하려면 3년의 유예 기간을 둔다고 결정했다. 이를 PBA에서는 UMB와 연맹의 불법적 선수 제재라고 반발하며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연맹은 "선수들의 선택을 존중해 프로 이적에 대해 어떤 징계도 내리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다만 3년 유예는 경기인등록규정 제 21조 제 3항의 프로단체와 이중 등록 불허 조항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맹은 "선수가 프로화에 동참한다면 언제든 연맹 등록을 포기하고 가면 된다"고 밝혔다. 선수의 의지에 달렸다는 것이다. 또 연맹은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프로 참가 선수에 대해 징계한다고 한 바가 없었다"면서 "선수를 대상으로 한 법적 대응 등 어떠한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맹은 "등록 선수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연맹과 관련된 배타적 여론만 생성해내고 있는 특정의 무리와 관련해서는 강력히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연맹은 별첨 자료에 PBA가 특정 용품업체와 손잡고 프로를 이용해 국내 당구 산업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PBA가 연맹과 협업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신뢰 관계에 있지 않다는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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