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EU 제소까지' 당구 프로화, 법적 공방 진통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지난 2월 출범 선포식으로 출발한 프로당구협회 PBA 투어는 세계캐롬연맹과 대한당구연맹의 이중 등록 불가 방침에 반발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은 선포식 때 모습.(사진=PBA)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당구 3쿠션이 프로화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세계 3쿠션을 관장하는 세계캐롬연맹(UMB), 대한당구연맹(KBF)과 프로당구협회(PBA) 사이에 법적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PBA는 29일 "UMB와 KBF의 불법적 선수 제재 방침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면서 "UMB의 불법적 제재에 대해 벨기에 법원과 EU(유럽연합)에 공식 제소를 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6월 PBA 투어 개막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PBA는 지난 2월 출범 선포식을 열고 오는 6월 투어 개막을 선언했다. 내년 2월까지 6개에서 8개 대회를 연다는 것. 정규 투어는 우승 상금 5000만 원 등 총상금 2~3억 원, 메이저 대회는 우승시 1억 원, 총상금 4억 원을 걸었다.

파격적인 상금이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LG U+ 3쿠션 마스터스가 2017, 2018년 내건 8000만 원의 우승 상금이 지금까지 최고액이었다. 지난해 총 상금은 2억4000만 원이었다. PBA는 정규 투어에서 이 정도 상금을 건다는 것이다.

하지만 UMB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파룩 엘 바르키 UMB 회장은 지난달 방한해 KBF 신년 하례식 및 시상식에 참석해 "선수들이 만약 PBA 투어에 나간다면 UMB 주최 대회에는 참가할 수 없다"고 제재 방침을 천명했다. 이어 "규정에 따라 미승인 대회 출전할 경우 1회면 1년 동안 UMB 및 산하 국가 연맹 주최 대회에 나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열린 대한당구연맹 신년 하례회 및 시상식 모습. 바르키 UMB 회장이 참석해 PBA 투어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사진=대한당구연맹)

 

이에 따라 UMB 산하인 KBF도 입장을 정리했다. 28일 이사회를 열고 프로 및 아마추어 이중등록 불가 방침을 세웠다. '프로 및 유사단체 선수에 대한 등록 및 대회 참가는 회원종목 단체 실정에 따라 제한할 수 있고, 체육회 또는 회원종목단체의 경기인 등록규정을 위반한 선수에게는 1년 이상 5년 이하의 선수활동 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이 근거가 됐다.

KBF 소속 선수가 프로 대회에 나가면 이후 3년 동안 연맹 주최 대회에 나설 수 없다. KBF는 "현재 전문 선수가 동호인으로 활동하려면 3년의 유예 기간이 있는데 프로 역시 아마추어로 뛰려면 같은 규정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로 가려면 연맹 등록 선수를 포기하고 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PBA는 "투어 출전 선수의 3년 제재는 KBF 존재의 이유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KBF의 제재가 내려질 경우 PBA 등록 선수가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PBA는 다른 종목 사례를 들며 UMB, KBF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2014년 국제빙상연맹(ISU)이 아이스더비를 승인하지 않고 대회 참가 선수들에 대해 연맹 주최 국제대회와 올림픽 출전 금지 결정을 내렸지만 네덜란드 대표 선수들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ISU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017년 'ISU 규정은 EU의 독점 금지법 위반' 판결을 얻어냈고, ISU가 이후 규정을 개정했다는 것이다. 국제수영연맹과 국제수영리그, 국제승마연맹과 글로벌 챔피언스 리그 등 비슷한 사례도 들었다.

일단 PBA는 투어 참가를 선언한 세계 랭킹 2위 프레드릭 쿠드롱, 에디 레펜스의 관할 국가인 벨기에 법원에 UMB를 제소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EU에도 독점 금지법 위반으로 UMB 제소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